"한국 축구에서 가장 훌륭하고 실력 좋은 선수들과 함께한 행복한 순간이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안정환(34, 다롄)이 2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국 소감을 밝혔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 21명(김남일, 차두리 제외)은 이 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서울시 소공동 롯데호텔로 이동해 해단식 및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허정무호는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그리스를 2-0으로 격침시켰고 아르헨티나에 1-4로 무릎을 꿇었지만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겨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비록 우루과이에 1-2로 석패해 아쉽게 8강행이 좌절됐지만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고, 빗속에서도 투혼을 불사르는 등 박수 받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안정환은 비록 4경기 모두 나서지 못했지만 경기장 밖에서 후배들들 독려하며 16강행에 일조했다.
안정환은 "한국 축구에서 가장 훌륭하고 실력 좋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좋은 순간이었다. 성과를 거둬 국민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안정환은 "후배들에게 더 잘해주고 좋은 파트너가 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후배들이 더 좋은 모습으로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을 향해 미안한 마음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허정무호는 서울시청 광장으로 이동해 '국민대축제, 특별 생방송 남아공월드컵 선수단 환영' 행사에 참가한 후 해산한다. 국내파 선수들은 이달 말 소속팀으로 돌아가 훈련에 합류하며, 해외파 선수들은 짧은 월드컵 휴식기를 보낸 뒤 다음달 초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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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