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30, 가시마 앤틀러스)가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비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정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어린 선수들이 빨리 해외로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정수가 첫 원정 16강 진출을 자축하는 자리에서 수비에 대한 고민을 제시한 까닭은 우루과이와 16강전 패배가 허술한 수비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4경기에서 8실점을 기록하는 비운을 맛보았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1-4로 패한 것은 한국 축구가 여전히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일. 이정수는 "나도 나이가 차서 월드컵을 나갔다"는 말로 해결책이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경험을 쌓는 방책은 역시 조기 해외진출이었다.
이정수는 "어린 선수들이 유럽에 나가서 성장을 하면서 이번 월드컵처럼 8실점을 하는 경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빨리 해외로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수비를 조련했던 정해성(52) 수석코치도 해외진출을 바라는 것은 마찬가지다. 정해성 수석코치는 "이번 월드컵의 성과는 이 자리에 앉은 선수들이 어린 나이에 해외에서 경험을 쌓은 것이 도움이 됐다"면서 "병역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군 면제가 해외진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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