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물리치며 56일만에 롯데와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반면 넥센은 '에이스' 금민철이 등판했지만 제구력 난조로 3회 강판되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LG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CJ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과 시즌 9번째 맞대결에서 선발 박명환이 일찍 무너졌지만 구원 등판한 우완 투수 김광수가 호투했고 정성훈이 2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이끌며 넥센을 8-4로 물리쳤다.
이로써 LG는 35승 38패 1무를 기록하며 롯데(35승 37패 2무)와 4할7푼3리로 동률이 되며 지난 5월 4일 잠실 두산전 이후 56일만에 4위로 올라섰다.

선취점은 LG가 올렸다. LG는 1회말 상대 선발 금민철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대형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2번 이진영도 볼카운트 1-3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온 바깥쪽 직구를 가볍게 밀어 좌전안타를 날렸다. 이어 이택근의 타석 때 폭투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이택근이 2타점 우전 적시타까지 날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계속된 2사 2루 찬스에서 5번 정성훈의 1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터져 3-0을 만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넥센은 2회 강정호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간 뒤 3회초 3점을 뽑아내며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장기영의 우전안타와 황재균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3번 강병식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2-3으로 추격했다. 이어 클락의 1타점 우전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고 유한준의 2루수 앞 병살타 때 3루에 있던 강병식이 홈을 밟아 4-3으로 뒤집었다.
그러자 LG는 3회말 곧바로 재역전을 시켰다. 선두타자 이진영과 4번 이병규의 연속 좌전안타에 이어 정성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5-4를 만들었다. LG는 계속된 찬스에서 박용택의 볼넷과 오지환, 권용관이 바뀐 투수 마정길을 상대로 또 다시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추가해 6-4로 달아났다.
양팀은 4회부터 6회까지 구원투수들의 호투가 이어지며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보이자 LG가 7회말 추가점을 뽑아냈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넥센 구원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걸어 나간 데 이어 4번 이병규가 초구 직구를 받아 쳐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와 박용택의 1타점 중전 적시타까지 터져 8-4를 만들었다.
LG선발 박명환은 지난 23일 SK전과 달리 좌우 코너워크가 되지 않자 넥센 타자들은 끈질기게 공을 기다리며 사사구 3개를 얻어냈다. 안으로 몰린 공에는 배트가 여지없이 나가 6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3⅓이닝 동안 4실점(4자책) 후 김광수에게 공을 넘겨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김광수가 2⅓이닝 동안 2안타만 맞고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밖에 되지 않았지만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낮게 코너워크까지 시키며 넥센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반면 넥센 선발 금민철은 1회부터 제구가 많이 흔들렸다.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의 위력도 다른 날에 비해 떨어져서일까. 2⅓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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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