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이진영(30)이 구본준 구단주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연속안타 기록을 16경기로 이어갔다.
이진영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 시작 1시간 전 1루 덕아웃에 앉아 배트를 닦고 있었다. 동료 선수들은 클럽하우스 안에서 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구본준 구단주가 나타나자 이진영은 일어나 인사를 했다. 구 구단주는 "요즘 잘 맞는 비결이 뭐냐. 연속안타 기록 깨야지"라고 말하자 곁에 있던 LG 관계자가 "3주 후면 아기가 태어나서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구 구단주는 "그때까지 계속 치면 연속안타 기록에 근접한 것 같은데"라고 말한 뒤 "예전에 보면 몸쪽 공은 지금처럼 당겨서 홈런을 치지만 바깥쪽 공은 가볍게 툭 밀어서 안타를 많이 만들어 냈던 것 같다. 오늘 그렇게 한번 쳐 보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진영도 "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라고 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 전 구단주와 선수 미팅이 끝났다.
원포인트 레슨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이진영은 1회말 무사 1루에서 넥센 선발 금민철을 상대로 볼카운트 1-3에서 137km 바깥쪽 높은 스트라이크를 가볍게 밀어 좌전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진영은 1루에 나가 가볍게 웃음을 지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또 다시 좌전안타를 쳤다.
4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잡아 당기는 스윙으로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구단주의 조언대로 밀어 치는 타격으로 2안타를 기록하며 16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시즌 타율도 어느덧 3할1푼7리까지 뛰어 올랐다.
자신의 조언대로 2안타를 만들어 낸 구 구단주의 기분은 어땠을까. 만약 기분이 좋았다면 3주 후 아기가 태어나면 보너스로 분유 값이라도 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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