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에서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사나이 조엘 주마야(26)가 또다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이번에는 오른쪽 팔꿈치 골절로 밝혀져 올 시즌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불펜투수로 활약중인 주마야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지구 라이벌 미네소타 트윈스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두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팀의 7-5승리를 도왔다. 덕분에 디트로이트는 미네소타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주마야의 부상 때문에 클럽하우스 안은 고요했다.
주마야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힘들게 했던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올해 31경기에 등판해 2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8로 호투하고 있었다. 특히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100마일(161km)이 넘는 빠른 볼로 타자들을 윽박지르며 승승장구를 하고 있었기에 이제는 부상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싶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주마야는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난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팀 승리의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경기 후 엠엘비닷컴(MLB.com)과 인터뷰를 한 짐 릴랜드 감독은 "MRI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힌 뒤, 하루가 지나 주마야는 팔꿈치 골절 소식을 듣고서는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 담당 기자 역시 "주마야가 트레이닝 룸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클럽하우스 내 자신의 락커룸으로 갔다. 그의 오른쪽 팔에는 부상당한 팔을 거는 삼각붕대가 걸려 있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정중하게 내일 이야기를 하자고 말했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
주마야는 오랜 시간 동안 어깨 부상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팔꿈치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디트로이트 포수 제럴드 레어드는 "주마야가 공을 던질 때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인대가 끊어졌다거나 탈구가 됐다는 추측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마야는 현재 우리 불펜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 시즌 정말 잘 하고 있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그러나 별일 없을 것이다. 나는 주마야를 마운드에서 다시 보기 원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팀 동료 제러미 본더맨도 "정말 마음이 아프다. 나 역시도 재활을 해봤기 때문에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안다"며 "재활을 잘 마치고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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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LB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