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좌절' 혼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30 08: 26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8강 진출이 좌절돼 16강에 머문 일본 대표팀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함께 재도전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분해 하면서도 결과를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일본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로프터스 퍼스펠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파라과이전에서 0-0 접전 끝에 승부차기서 패했다.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120분을 모두 소화한 일본이었지만 승부차기에서 고마노 유이치의 실축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에 일본 지지통신은 선수들의 경기 후 멘트를 자세히 소개했다.
특히 에이스 혼다 게이스케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비판하는 사람이 없다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냉정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각각의 힘에서는 아직 어딘가 부족했다. 다음에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가는 자세를 세계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가와시마 에이지 골키퍼는 "어떤 식으로라도 진 것은 분하다. 승부차기는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방향을 예측했지만 결과적으로 막지 못해 유감이다. 이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을 다음으로 연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승부차기 첫 키커로 나섰던 엔도 야스히토는 "120분 안에 승부를 짓고 싶었다"면서 "이런 큰 무대에서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좀더 하고 싶었다"면서 "팀은 날이 거듭될수록 하나가 됐다. 졌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지만 충실했다"고 나름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미드필더 나카무라 겐고는 "어느 쪽도 틈을 보이지 않아 승부차기가 됐다. 정말 근소한 차이였다"고 아쉬워했고 곤노 야스유키는 "기회가 있었지만 패해 후회가 남는다. 허망하고 안타깝다. 월드컵이라 더욱 그랬다"고 허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마쓰이 다이스케 역시 "어느 쪽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다. 승부차기는 그 때 그 때 운이다. 힘껏 싸워 세계에 일본 축구를 보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부끄럽게 여길 일 없다. 얼굴을 들고 일본에 돌아가고 싶다"고 당당한 표정을 지었다.
주장 하세베 마코토는 "120분 안에 결판낼 수 없었던 우리 책임이다. 세계와 싸우기 위해서는 개인의 수준을 더욱 올려야 한다"고 반성했고 수비수 툴리오는 "세트플레이서 2번 정도의 기회가 있었고 거기서 득점했다면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모두 전력을 다했다. 승부차기에서 이긴 상대를 칭찬해야 한다"고 여유를 보였다.
오카자키 신지는 "분하다. 개인적으로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더욱 강해지지 않으면 안된다"고 분발의지를 드러냈고 나가모토 유토는 "자신감이 붙었다. 개인적인 기량이 높아졌다고 느낀다. 나와 혼다 게이스케가 축구계에 오래 활약하자고 다짐했다. 해외에 도전하고 싶다"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나카자와 유지는 "승부차기는 어느 쪽으로 넘어질지 모르는 승부다"면서 "16강 벽을 부수고 싶었지만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고 현실을 실감했고 오쿠보 요시토는 "파라과이는 그다지 강하다고 생각지 않았다. 모두 플레이에 혼을 담고 있었다. 불완전 연소가 아니라 기분좋게 끝날 수 있었다. 부담을 느끼면서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만족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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