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10연패를 당한 KIA가 4강 싸움에서 사실상 밀려나고 있다.
KIA는 적어도 지난 6월17일까지는 잘나갔다. 대전 한화 3연전을 싹쓸이하며 4연승, 34승31패로 5할 승률을 훨씬 웃돌았다. 숱한 역전패를 하면서도 선발투수진은 살아있었고 4강은 무난해보였다. 뿐만 아니라 선두권 공략 가능성도 남아있었다.

그러나 6월18일 문학 SK전에서 3-1로 앞선 9회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급전직하했다. 이후 무력하게 10연패를 당했다. 전신 해태를 포함해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다연패를 작성하는 불명예를 당했다.
문제는 4강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성적도 34승 제자리에 머물렀고 패수만 41패로 늘어났다. 승패차이가 -7개에 이른다. 남은 58경기에서 4강 마지노선 5할 승률을 맞추기 위해서는 33승(25패)를 해야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전력으로는 쉽지 않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선발진이 붕괴조짐을 보인데다 불펜의 힘도 약해졌다. 여기에 김상현이 오른발목으로 부상을 당해 이탈하는 등 타선의 힘도 현격하게 약해졌다. 원래 스피드 야구를 하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득점루트가 꽁꽁 묶여있다.
돌아오는 전력도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른손 새끼 손가락 골절상을 당한 윤석민이 돌아온다는 장담을 하기 어렵다. 피칭이라는게 당장 손이 낫는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주포 김상현 역시 왼 무릎과 오른쪽 발목부상까지 당해 시즌중 재기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2000년대 들어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4강에 탈락한 경우는 두 번 있다. 2001년 우승팀 두산은 이듬해 5위로 추락했다. 2004년 우승팀 현대는 7위까지 내려앉았다. 12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면 V10을 달성한 KIA가 세 번째의 수모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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