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작전’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며 박용하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친분을 쌓았던 동료배우 김민정 박희순도 충격에 휩싸였다.
영화 ‘작전(2009)’은 박용하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이후 10년 만에 충무로에 복귀, 성공적인 스크린 신고식을 치룬 작품이다. 극중에서 박용하는 찌질한 인생을 한방에 갈아타기 위해 주식을 독파한 강현수 역을 맡아 이전의 부드럽고 달콤한 이미지를 벗고 터프하고 샤프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에 함께 출연한 김민정 박희순 역시 박용하가 목을 매 자살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망연자실해 있는 상황이다. 김민정의 소속사 대표는 “아버지의 암투병으로 생전에 많이 힘들어 한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자살까지 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 생전에 박용하는 너무나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소탈한 연예인답지 않은 편안한 친구였다”고 밝혔다.

박희순의 소속사 관계자는 “촬영장에서도 톱스타답지 않게 스태프와 동료 배우들에게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갔다. 박희순한테도 ‘형’이라고 부르고 따르며 너무 잘 지냈다. 박희순씨도 ‘작전’을 통해서 박용하를 알게 돼 좋아했는데 충격적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라고 침통한 마음을 전했다.
‘작전’으로 장편 데뷔 신고식을 치루며 박용하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호재 감독은 “오전에 비보를 접했다. 너무 찹찹하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그 누구보다 컸는데...”라며 더 말을 잇지 못했다.
박용하는 30일 오전 5시30분께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용하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박용하의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용하는 당시 자기 방에서 휴대전화 충전기 전선으로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
1994년 MBC 테마극장으로 데뷔한 박용하는 드라마 '겨울연가', '온 에어', '남자이야기', 영화 '작전' 등에 출연했으며, 일본에서도 가수로 활동, 한류스타로 큰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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