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테란전은 무승부로 끝났지만 프로토스전서 완승을 거둔 MBC게임이 경기의 승자가 됐다. MBC게임이 호적수 SK텔레콤을 걲고 3위 자리를 되찾았다.
MBC게임은 30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5라운드 5주차 SK텔레콤과의 경기에서 선봉 염보성과 프로토스 듀오 박수범 박지호가 각각 1승씩을 챙기며 3-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MBC게임은 시즌 30승(22패)째를 거두며 SK텔레콤을 4위로 밀어내고 3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3연승을 노렸던 SK텔레콤은 3연승 대신 시즌 23패(29승)째를 당하며 4위로 한 계단 주저앉았다.

3, 4위의 맞대결 답게 네 경기 모두 동족전으로 진행됐지만 한 순간도 긴장감이 떨어지는 경기는 없었다. 기선 제압은 MBC게임이 기분 좋게 해냈다. 선봉으로 나선 염보성이 초반 투 팩토리로 원 팩토리 더블 커맨드를 선택한 최호선을 시작부터 압박하며 비교적 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SK텔레콤도 테란 에이스 정명훈이 이재호의 벌처 올인 러시를 기막히게 막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SK텔레콤의 반격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시즌 5번째 경기의 전반전을 테란전으로 마감한 두 팀은 프로토스전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도재욱-김택용 등 리그 최고의 프로토스들이 버티고 있는 SK텔레콤의 완승이 예상됐ㅈ미ㅏㄴ 결과는 예상과는 정반대로 MBC게임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3세트에 나선 박수범은 빠르게 생산한 다크템플러 한 기로 도재욱의 드라군을 줄여가면서 상대 앞마당 확장이 완성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강력한 지상군 압박으로 승부의 균형을 MBC게임쪽으로 돌렸다.
경기의 대미는 '스피릿' 박지호가 장식했다. 박지호는 자신의 절치한 후배이자 제자라고 할 수 있는 김택용을 상대로 노장의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다수의 옵저버를 김택용의 동선마다 배치한 박지호는 김택용의 견제를 잘 막아낸 뒤 힘있는 한 방 러시로 대승을 거두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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