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해설위원이 30일 미투데이의 ‘차범근위원에게 물어보세요’ 코너를 통해 일본 대 파라과이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일본이 실축한 것에 대해 감회를 밝혔다.
차 위원은 “담이 약해서 승부차기를 싫어한다”며 승부차기에 대한 본인의 재미있는 일화를 공개했다. 19살 때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되어 나간 이라크와 경기에서 승부차기 상황에 이르렀는데 선배들이 첫 번째 키커로 지정한 것.
이어 그는 "잔뜩 긴장한 나머지 공을 골키퍼 앞으로 데굴데굴 굴려버렸지만 다행히 심판이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이번에는 뒤에서부터 뛰어와 힘을 실어 찼지만 관중들 웃음소리와 함께 공이 스탠드까지 날아갔고 그 때 이후로 ‘승부차기 알레르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차 위원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는 대기록을 갖고 있다. 비 속에서 열린 1976년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말레이시아 전에서 5분 동안 3골로 득점하며 4대4 무승부를 만든 것. 하지만 차 위원은 “5분 동안 3골도 넣어봤지만, 골 많이 넣는 공격수라고 패널티킥을 잘 차는 게 아니고 배짱이 필요한 좋아야 한다”며 “고마노 유이치 선수가 실축하는 것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고 밝혔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일본은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파라과이와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3-5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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