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재무상담을 하다 보면 부부가 각자 자신의 소득과 지출을 따로 관리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심지어 상대방의 소득이 얼마인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가정은 소득에 비해 지출이 많고 저축률이 외벌이 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맞벌이는 좀 더 풍요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 선택한 만큼 육아에 대한 비용을 추가적으로 더 지불하게 되고 가정에서의 심리적인 안정감이나 편안함을 이탈 당할 때가 많다. 그런 만큼 가계의 재무상태는 그 이상의 보상을 얻어야 한다. 이럴 경우 세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 부부가 재산을 함께 관리하라. 부부가 돈 관리를 따로 했다면 용기를 내어 이제부터 새롭게 시작해보자. 신혼 초부터 돈에 관하여 투명하게 공개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자. 그리고 가정의 청사진을 그려보자. 재무코치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나고 보면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것을 기억하자.

둘째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재무계획을 가지고 실행하라.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의 전환 그리고 저출산과 고령화 등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 막연한 돈 모으기가 아닌 재무적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따라 적절한 금융상품을 선택하자.
셋째 소비에 대한 만족을 최대한 지연시켜라. 젊은 시절 소비의 절제는 중년 이후 가정의 안정감과 편안함을 안겨준다. 소비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 생각하고 소비를 결정하라는 것이며 예산을 세워 생활하면 소비가 자연히 절제됨을 알게 된다. 그리고 무조건 소득의 50%이상을 저축하자. 재무적 습관을 젊은 날에 잘 익혀두자. 그러면 절대 가난하게 살진 않을 것이다. /이브닝신문=고선미 공인재무설계사(AFPK 공인재무설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