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용하, 평소 지극했던 효심 "부모님 생각에 가슴이..."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6.30 17: 53

“부모님 생각이 저를 가슴 아프게 하네요...부모님을 위해서 이제 좀 천천히 가보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박용하(33)가 평소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모님에 대한 지극한 효심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박용하는 지난 4월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부모님 생각이 저를 가슴 아프게 한다. 오늘 몇 개월간 달려온 일본의 앨범을 마무리 하고 들어왔는데 부모님이 너무 외로워 보이고 쓸쓸해 보이고 지쳐보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 자식들이란 놈들이 기가 살아서 펄펄 뛰고 난리를 피우고 사니까 바라보고 따라오기 힘드셨나보다. 내가 너무 앞을 보면서 혹은 너무 나의 현재 입장만 고민하고 달려가는 동안 앞으로만 가는 젊은 자식들과 거리가 많이 생겨서 그런가보다”며 부모님에 대한 죄송스러움을 전했다.
특히 박용하는 “부모님을 위해서 이제 좀 천천히 가보겠다”고 말해 죽음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그의 삶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었다.
1남 1녀 중 막내로 평소 효심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진 박용하는 죽기 직전에도 암투병 중인 아버지 걱정에 눈물을 흘렸다.
이날 오후 서울강남경찰서는 “부친의 암투병, 사업활동과 연예활동을 병행하는데 따른 스트레스로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위암 말기 투병 중인 부친의 병세를 많이 걱정했다. 사망 전 부친을 걱정하며 한참 울먹였다”고 전해 그의 심적 고통을 짐작케했다.
한편 박용하는 30일 오전 5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전 서울성모병원 영안실에 안치됐으며, 빈소에는 소지섭, 송승헌, 유진, 정일우, 정준호, 김민종, 김현주, 김민정 등 생전 절친했던 동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994년 MBC 테마극장으로 데뷔한 박용하는 드라마 '겨울연가', '온 에어', '남자이야기', 영화 '작전' 등에 출연했으며, 일본에서도 가수로 활동하는 등 한류스타로 큰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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