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대 데뷔 후 가장 뛰어난 투구였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 켈빈 히메네스의 쾌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한 점 차로 꺾고 5연승을 내달렸다.
두산은 30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전서 8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히메네스와 6회 번뜩이는 주루 센스로 결승점을 뽑아낸 고영민을 앞세워 1-0으로 신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3승 1무 30패(2위, 30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25일 잠실 KIA전서부터 이어진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최하위(28승 48패) 한화는 선발 훌리오 데폴라의 7⅓이닝 1실점 호투에도 불구, 무득점에 그친 타선 빈공으로 인해 2연패 늪에 빠지고 말았다.
한화 선발 데폴라와 두산 선발 히메네스의 선발 맞대결. 두 투수는 5회까지 모두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올 시즌 투구 내용 면에서 가장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데폴라는 최고 150km에 이르는 직구를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5회까지 1피안타(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히메네스 또한 올 시즌 자신의 최고 구속인 152km의 직구와 슬라이더로 상대 허를 찌르며 5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 투구.
0의 행진이 끝난 것은 6회초 두산 공격에서였다. 두산은 선두타자 고영민이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때려내며 무사 2루 득점 찬스를 맞았다. 뒤를 이은 이종욱이 투수 앞 희생번트로 공을 적절히 떨어뜨리며 1사 3루를 만든 상황.
후속 타자 오재원의 타구는 전진 수비를 펼친 2루수 오선진 앞으로 흘러가는 2루 땅볼이 되었다. 그러나 3루 주자 고영민이 주춤주춤하다가 1루로 날아가는 송구를 보고 그대로 홈플레이트로 뛰어들었다. 포수 이희근이 태그에 나섰으나 고영민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더 빨랐다. 1-0 두산의 리드.
7회까지 무득점으로 침묵한 한화는 8회말 1사 후 송광민의 짧게 뜬공이 히메네스의 글러브를 맞고 출루타가 되는 행운을 안았다. 그러나 이대수가 우익수 플라이, 김경언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날 경기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두산 선발 히메네스는 8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9승(3패)째를 거뒀다. 히메네스는 이날 승리로 류현진(한화)과 함께 다승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마무리 이용찬은 마지막 9회말 공격을 무실점으로 매조지며 시즌 17세이브 째를 수확했다.
반면 한화 선발 데폴라는 7⅓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대단한 호투를 펼쳤으나 시즌 8패(2승)째를 기록하는 불운을 맛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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