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에서는 연속된 병살타, 수비에서는 실책까지 겹치며 상대에게 점수를 헌납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 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꺾고 지긋지긋했던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LG는 넥센에 패했지만 롯데가 삼성에 패하며 공동 4위를 유지했다.
넥센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즌 10번째 맞대결에서 8번 장영석이 선제 투런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올리는 맹활약 덕분에 LG를 7-3으로 물리쳤다.
선취점은 4연패에 빠진 넥센이 뽑았다. 넥센은 4회초 선두타자 송지만이 LG 선발 봉중근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7번 장영석이 초구 125km 몸쪽 낮게 떨어진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중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LG는 5회말 상대 실책2개와 적시타를 묶어 단숨에 역전시켰다. 선두타자 이병규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정성훈의 투수 앞 땅볼 타구 때 병살을 시도하던 넥센 선발 김성태가 2루에 악송구하며 단숨에 무사 1,3루가 됐다.
이어 조인성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박병호의 내야 땅볼로 1사 2,3루가 됐다. 그리고 나서 8번 오지환이 좌전안타로 3루주자 정성훈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든 뒤, 좌익수 클락의 3루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조인성까지 홈을 밟아 3-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넥센은 6회와 7회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6회초 1사 후 송지만의 좌전안타와 장영석의 우전안타에 이어 8번 유선정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3루에 있던 송지만을 홈으로 불러 들이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7회초에도 1사 후 김일경의 3루수 앞 내야안타에 이어 유한준의 타구가 1루베이스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가 터져 1사 2,3루가 됐다. 클락이 고의사구로 걸어나가 1사 만루에서 송지만의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장영석의 1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터져 5-3으로 달아났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넥센은 9회초 선두타자 김일경의 몸에 맞는 볼과 클락의 볼넷에 이어 바뀐 투수 김지용의 폭투로 한 점을 추가한 뒤 송지만의 3루수 앞 땅볼 때 클락이 홈을 밟아 7-3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LG는 8회말 1사 후 상대 실책과 이진영의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4번 이병규가 유격수 앞 땅볼로 병살타로 물러나며 추격에 실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넥센 선발 김성태는 5회 자신의 실책과 야수 실책까지 겹치며 4⅓이닝 동안 3피안타 1사사구 3실점했으나 자책점은 한 점만 내주며 삼진은 2개 잡아냈다. 주무기인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에 달했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그리고 컷 패스트볼까지 효과적으로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을 상대로 호투했다.
김성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재영이 1⅓이닝 동안 2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잘 막아 분위기를 넥센으로 이끈 뒤, 세 번째 투수 사이드암 박준수가 1⅓이닝 동안 볼넷 1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박준수는 2007년 10월 1일 수원 SK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1003일 만에 승리 감격을 이뤘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은 1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4연패를 끊어냄과 동시에 시즌 13세이브째를 올리며 LG 오카모토를 제치고 세이브 단독 3위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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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