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지 말자고 경기 전 수 차례 되뇌였는데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로 패했네요. 그래도 이게 박정석의 마지막 스타리그는 아닐겁니다".
1098일만에 나선 스타리그 무대를 아쉽게 2패 탈락으로 물러난 '영웅' 박정석은 거듭 자신의 실수에 대해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님을 강조했다.
박정석은 30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I조 1차전 구성훈과의 경기서 0-2로 패배했다.

특히 이날 박정석의 스타리그 복귀전은 '영웅'의 귀환을 원했던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36강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 300명의 팬들을 불러모았다. 그간 프로리그에서 꾸준히 경기 감각을 익혀왔고, 구성훈과의 상대전적에서도 2-1로 앞서고 있어 기대를 모았다.
경기 후 박정석은 "너무 실수가 많았다. 1세트는 많이 유리했다. 스타케이트를 3개나 지은 상태서 캐리어를 뽑을려고 했는데 플랫비콘을 건설하지 않은 실수로 제 타이밍를 놓쳤다. 여기다가 구성훈 선수의 타이밍 러시를 걱정해서 게이트웨이를 너무 많이 늘렸다. 그런 실수만 하지 말자고 했는데 염려한대로 경기가 흘러갔다"며 자신의 실수를 자책했다.
이어 그는 "2세트서도 실수가 많았다. 오늘 경기가 너무 안 풀렸다"면서 "그래도 이번 도전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걸 말씀 드리고 싶다. 박정석의 도전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결코 마지막 스타리그는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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