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용하(33)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류스타 ‘요나짱’으로 화려함 속에 감춰진 그의 삶의 무게가 어느 정도였기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
경찰은 부친의 암투병과 사업활동-연예활동 병행에 따른 스트레스로 술을 마시고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안으로는 위암 말기 투병중인 아버지의 병세를 걱정하는 효자였고, 밖으로는 새로운 사업과 일본 및 국내 연예활동에 따른 스트레스가 적잖았다는 것.
그러나 이것이 과연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을까는 본인이 아니고서야 알 수 없다.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기는 했지만, 자살을 선택할 만큼 중증은 아니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가고야 말았다.

한류스타라는 닉네임, 일본 공연, 음반 발매, 새 드라마 ‘러브송’으로 방송 복귀 등 박용하의 앞날은 밝고 화려하기만 했다. 여느 배우가 겪는 무명의 설움도 할 작품이 없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랬던 만큼 그를 짓눌렀던 삶의 무게가 더 버거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경찰 역시 “자신의 사업활동 및 새로운 사업구상과 연예활동 병행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종종 수면제를 복용하는 등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평소 힘든 일이 있어도 내색하지 않는 성격임에도 최근 주변사람에게 ‘일도 힘들고 이 생활도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1남 1녀 중 막내인 박용하는 극진한 효자였다. 그랬던 만큼 부친의 암투병을 지켜보는 심경 역시 그를 더욱 벼락으로 내몰았을지도 모른다. 잦은 해외활동으로 부모님 곁에 항상 있을 수 없던 그는 “부모님 생각이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부모님이 너무 외롭고 쓸쓸하고 지쳐보인다”고 했다. “부모님을 위해서 이제 좀 천천히 가보겠다”던 박용하는 부모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화려함 뒤에 감춰졌진 그의 삶은 녹록치 않았고, 이제 그 짐들을 덜어내길 바랄뿐이다.
bongj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