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용하가 향년 33세의 아까운 나이에 생을 스스로 마감한 가운데, 그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여배우들이 한걸음에 빈소로 달려와 그의 죽음을 애통해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1998)으로 함께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현주는 비보를 접한 이후 한걸음에 달려왔다. 이후 오랫동안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드라마 ‘겨울연가(2002)’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최지우. 이 드라마로 배용준 최지우 그리고 고인이 된 박용하는 한류스타로 입지를 다지며 일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누구보다 한류스타가 주는 큰 부담감을 크게 공감하고 있는 최지우는 빈소를 방문해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드라마 ‘러빙유(2002)’로 함께 호흡을 맞춘 유진은 망연자실한 채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박용하와 함께 호흡을 맞춘 계기로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한 바 있다. 열애설과 결별설에 휩싸였으며 결국 유진이 두 사람의 결별을 공식 시인하며 연인관계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두 사람은 드라마 종영 후에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내왔다.
드라마 ‘온에어’(2008)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송윤아와 김하늘. 김하늘은 최근 일본에서 생애 최초의 팬미팅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지만 비보를 접한 이후 바로 급 귀국을 준비 중에 있다. 송윤아는 드라마가 끝난 이후에도 박용하의 고민 상담 등 친밀한 관계로 우정을 나눴지만 현재 출산 예정인 만삭의 상황이라 소속사 관계자가 대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영화 ‘작전(2009)’은 박용하가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으로 영화에 대한 애정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이에 함께 출연한 박희순 김민정과의 6개월간 동고동락 하면서 허물없이 지내며 깊은 동료애를 나눴던 것. 이에 극중에서 멜로라인을 그렸던 김민정과도 허물없는 오빠동생으로 지냈다. 이에 김민정은 비보를 접한 이후 심한 충격에 쌓여있는 상황이다.
드라마 ‘남자 이야기(2009)’로 멜로 호흡을 맞췄던 박시연도 소식을 듣자마자 눈물만 흘리고 있다. 박시연의 측근은 “워낙 절친했던 사이라 매우 상심이 크다. 너무 많이 울어 안정이 필요한 상태다”라고 전했다.
올해 한국판 첨밀밀로 알려진 ‘러브송(가제-2010)’으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던 윤은혜. 박용하는 ‘러브송’의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이에 상대역으로 낙점된 윤은혜는 첫 촬영도 들어가지 못한 채 드라마가 난항을 겪게 됐지만 박용하의 빈소를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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