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우정' 소지섭, 이틀 째 故 박용하 빈소 지켜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7.01 11: 03

고(故) 박용하와 ‘막역지우’ 사이였던 소지섭이 이틀 째 고인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지섭은 지난 6월 30일 오전 10시 30분 경 임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5접객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정사진조차 없는 상황이었지만 비보를 전해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슬픔을 참지 못해 오열하며 접객실로 향했다.
특히 1일 오전에는 고인의 영정사진을 정식 빈소가 차려진 3층으로 직접 옮겨 이목을 끌었다. 빈소는 1일 오전 1층 임시 빈소에서 3층 VIP 룸으로 변경됐다. 그는 현재 큰 충격에 빠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하-소지섭은 신인 때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사이다. 소지섭은 지난 28일 현재 출연 중인 MBC 드라마 ‘로드넘버원’ 홍보 인터뷰에서 “친한 여배우는 없지만 송승헌 형과 박용하와는 최고로 친하다. 또 드라마를 찍으면서 윤계상과도 친해졌다. 그 이상은 친한 배우가 없다. 이들과는 촬영이 없으면 거의 매일 본다”고 우정을 과시한 바 있다.
박용하 역시 지난 2008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지섭과의 오랜 우정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1998년 앙드레 김 패션쇼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어려웠던 신인 시절을 함께 견뎠던 가족 같은 관계다.
이에 대해 박용하는 “둘이 PC방 가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때만 해도 서로 신인이고 일이 없었다. 아무래도 폐인 생활을 같이 하다 보니까 금방 친해졌던 것 같다"면서 "지섭이가 원래 말을 잘 안 한다. 그러니 인터뷰 안하고 공개석상에 잘 안 나오는 걸 이해해 달라. (그에게) 친구는 딱 둘인데 나하고 송승헌이다"고 이야기했다.
엄청난 취재 인파에도 불구하고 슬픈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허겁지겁 빈소에 들어섰던 소지섭. 빈소 앞에 놓인 소지섭의 화환이 마치 떠나간 친구를 그리는 듯하다.
한편 박용하(33)는 30일 오전 5시 30분께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캠코더용 충전기 전선에 의한 질식으로 알려졌다. 입관은 1일 오후 1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날인 2일 오전 7시 발인한 뒤, 10시께는 경기도 성남 영생원으로 옮겨 화장한다. 장례 절차는 불교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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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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