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조가 1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현재 제작 중인 드라마에 비상이 걸렸다. 드라마 PD는 물론 편집, 녹화, 촬영 등 많은 제작 스태프들이 업무를 중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빵왕 김탁구' '결혼해주세요' '전우'와 다음주부터 방영될 예정인 '구미호, 여우누이뎐'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여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청률에 비상이 걸렸다.
미리 찍어둔 분량이 있다고는 하지만 급하게 돌아가는 한국의 드라마 제작 현실을 가만할 때 최악의 경우 결방까지 우려된다.

감정선이나 사건의 호흡이 중요한 드라마의 경우 연속 결방은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월드컵으로 2주 정도 드라마를 쉬었던 SBS는 정상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이언트' '커피하우스' '나쁜 남자' 등이 2,3%에서 많게는 절반이 넘는 시청률을 타방송에 뺏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지난봄 파업을 겪었던 MBC 역시 제작 파행을 겪지 않을 수 없었다. 다행히 결방 사태를 맞지는 않았지만 드라마 시작 시간과 분량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수목극 '개인의 취향'의 경우 시작 시간이 들쭉날쭉 했던 것을 비롯 타 방송보다 10분 일찍 방영한 탓에 시청률 경쟁에서 손해를 봐야했고, 스태프들의 공백으로 완성도 문제에서도 구설수에 올랐다. 또 연장 문제를 놓고도 MBC와 제작사 간의 갈등을 겪기도 했다.
현재 30%를 넘기며 선전하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와 '수상한 삼형제'에 이어 주말극 강자로 올라서고 있는 '결혼해주세요'가 파업으로 인해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지, 시청률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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