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팬들의 네버엔딩 '욘하짱 연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7.01 15: 47

'욘하짱' 故박용하의 자살 소식에 많은 일본 팬들의 충격이 가시질 않고 있다. 비보가 전해진 지난 6월 30일, 방송사와 신문 등 일본 취재진이 즉시 입국해 서울 강남성모병원 빈소를 지키며 보도 경쟁을 벌인데 이어 오늘(1일)에는 일본 팬들까지 고인의 빈소를 찾고 있다.
삼삼오오 짝을 이뤄 찾아온 일본 팬들은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듯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아침 일찍부터 모여들기 시작한 일본 팬들의 숫자가 늘어나자 유족 측은 오늘 오전부터 입관식이 열린 오후 2시께까지 한시적으로 조문을 허락해 눈길을 끌었다.
직접 빈소에 들어가 '욘하짱'의 영정을 마주한 일본 팬들은 빈소를 나서며 눈물과 탄식을 쏟아냈다. 배용준, 이병헌, 송승헌 등 내로라하는 '한류스타'들이 일본의 아줌마 부대를 이끌고 다녔던 것처럼 故 박용하 역시 대부분 아줌마 팬들이 조문 행렬을 이뤘다. 이 중에는 환갑 이나 칠순을 훌쩍 넘긴 여성 팬들도 눈에 띈다. 한 60대 여성 팬은 조문 후 취재진과 나눈 인터뷰를 통해 "'겨울연가'를 보고나서 욘사마 보다도 욘하짱을 더 좋아했다"며 "일본에서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어 이곳까지 찾아왔다. 왜 그렇게 나쁜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울먹여 보는 이들의 가슴을 짠하게 했다.

오전 일찍부터 이 곳을 찾은 일본 팬들은 오후 3시가 넘은 현재까지도 빈소를 떠나지 못하고 장례식장 입구를 서성이거나 로비에서 사진을 찍으며 '욘하짱'을 그리워하는 중이다. 앞서 2시 10분께 입관식이 엄수되자 멀리서나마 그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훔치는 팬도 보였다.  
故박용하는 지난 2002년 인기 드라마 '겨울연가'로 욘사마 배용준, 지우히메 최지우와 함께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 유명을 달리하기 불과 며칠 전까지도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고 구름 관중을 모았을 만큼 건재한 인기를 과시했다. 오히려 국내에서는 2009년 드라마 '남자이야기'와 영화 '작전'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존재감이 다소 약해진 상황이었지만 일본에서는 대표적 한류스타로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한편 오늘 오후 2시 10분께 소지섭 김원준 박효신 등 동료들과 부모님 등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故 박용하의 입관식이 엄수됐다. 발인은 2일 오전 8시로 잠정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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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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