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질주' SK의 유일한 두려움 '두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7.02 09: 50

"두산은 여전히 두렵다".
시즌 51승 22패. 승률 6할9푼9리. 최근 5연승 포함 9승 1패.
선두를 무섭게 단독 질주하고 있는 SK 와이번스에게도 두려운 상대가 있다. 바로 김경문 감독이 이끌고 있는 두산 베어스다.

SK가 2일부터 홈인 문학구장에서 두산과의 3연전을 펼친다. 두산은 SK에 8경기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5승 5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이에 김성근 감독도 두산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두산은 여전히 무섭고 두려운 팀"이라며 고개를 흔들 정도다. 선수들도 "이상하게 두산전을 앞두고는 긴장이 된다. 라이벌로 인정하고 싶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SK는 2007년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면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작년까지 모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우승 두 번에 준우승 한 번.
내용면에서도 거의 완벽했다. 시즌 동안 어느 한 팀에게도 약점을 보이지 않았다. 상대전적에서 대부분 앞서 진정한 강팀 면모를 내보였다. 하지만 두산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완벽 앞에 '거의'라는 말이 붙을 수 밖에 없다.
SK는 2007시즌부터 1일 현재까지 두산과 65경기에서 격돌했다. 그런데 상대전적은 놀랍게도 32승 32패 1무. 그야말로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2007시즌에는 SK가 두산에 8승 10패로 뒤졌다. 그러자 극강모드였던 2008시즌에는 10승 8패로 이를 겨우 뒤집었다. 작년에는 9승 9패 1무로 동률. 물론 SK는 작년 KIA에 7승 10패 2무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KIA를 상대로 9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야구는 항상 준비해야 이길 수 있다. 지면 왜 졌는지 약점을 빨리 찾아내 다음 경기에서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김성근 감독이지만 두산에 대해서는 "정말 대처능력이 빠르다. 오히려 우리를 앞설 때도 있다. 한 번 보인 약점은 다음 경기에서 보여주는 법이 없다. 그래서 두렵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두산 역시 '애증의 상대' SK에게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고배를 들었고 작년에도 플레이오프에서 패퇴해야 했다. 항상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올 시즌 두산도 나쁜 페이스가 아니다. 44승 30패 1무로 5할8푼7리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승수와 패수의 차이가 13이다. 13연패를 한다해도 5할 승률이라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SK와 비교해 크게 떨어져 보일 뿐이다.
개인 통산 1150승을 눈앞에 둔 김성근 감독이다. 3년 연속 SK 와이번스를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고 4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두산이라는 라이벌이 있는 한 안심할 수가 없다.
그런 두 팀이 2일 김광현과 김선우를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또 한 번의 빅매치가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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