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취중응원’ 후… 찌르는 듯한 관절통증, 통풍 의심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7.02 09: 50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월드컵 열풍이 계속되는 요즘, 갑작스럽게 엄지발가락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월드컵을 시청하면서 곁들이는 치맥(치킨과 맥주)과 삼겹살, 소주 같은 각종 음주의 과도한 섭취가 엄지발가락에 통증을 일으키는 통풍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통풍 즉 통풍성관절염은 우리 몸의 혈중 요산수치가 높아지면서 관절에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월드컵 응원기간 동안 치맥(치킨과 맥주)은 각 업체마다 주문량이 폭주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음식. 그러나 치킨 같이 기름진 음식과 맥주를 함께 섭취할 경우 체내 퓨린 함유량이 많아져 통풍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또한 소주와 삼겹살, 조개, 어류 같은 음식들을 과다 섭취한 후 통풍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사진)은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진다”며 “이러한 퓨린은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데 술이나 기름진 음식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 월드컵 기간 동안 소주나 맥주, 치킨, 삼겹살 등을 과다 섭취한 사람들은 통풍에 대한 주의가 당부된다”고 말했다.
통풍은 엄지발가락 통증이 가장 두드러진 증상이다. 통풍 초기에는 엄지발가락 뿌리 부분이 아프다가 더 진행되면 엄지발가락을 포함한 발 전체가 빨갛게 붓고 열이 난다. 요산은 날카롭게 생긴 구조여서 통풍이 생기면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통풍은 엄지발가락 외에 발목이나 무릎, 손가락, 팔꿈치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관절 한 곳이 아프기도 하고, 여러 관절에서 동시에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평소 술과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사람에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통풍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 통풍 방치할수록 통증 극심해져… 관절내시경으로 근본치료 가능
통풍은 방치할 경우 통증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정도가 심해진다. 또 관절변형이나 신장과 심장기능까지 위협할 수 있어 초기에 전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재현 원장은 “통풍 초기에는 요산 생성을 억제하는 약물요법과 식사요법으로 호전이 가능하다”며 “요산 수치를 높이는 술이나 기름진 음식, 푸른 생선, 콩, 버섯 등을 피하고 저지방 유제품이나 비타민C가 많은 푸른 채소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통풍의 경우 요산결정체가 관절에 많이 침착 되어 통증이 심하거나 재발이 잦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해야 한다. 피부에 1cm 미만의 구멍을 뚫고 관절내시경을 넣은 후 몸 속에 쌓인 요산을 제거해서 통풍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관절내시경 수술은 흉터가 적고 치료효과가 좋으며 회복이 빨라 통풍뿐 아니라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십자인대파열, 반월상연골파열, 오십견, 발목염좌 등 거의 모든 관절질환에 이용되고 있다.
통풍 치료로 시행되는 관절내시경 수술은 세밀한 수술기법이 요구되며 시술자가 숙련되게 익히기까지 상당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