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으로 불러도 좋을 8강전이 열린다. '오렌지 군단'과 '삼바 축구'가 12년 만에 만났다.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보다 빅매치라고 불러도 좋을 8강전이다.
네덜란드(FIFA랭킹 4위)와 브라질(FIFA랭킹 1위)은 2일(이하 한국시간) 밤 11시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4강전 이후 12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다.
영원한 우승후보로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과 준우승만 2번 차지하며 항상 우승에 목말랐던 네덜란드 모두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꼽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상대 전적을 포함해 전체적인 전력은 브라질이 약간 우세. 이 경기의 승자는 우루과이-가나의 승자와 결승행을 다투기 때문에 결승전으로 가는 최대 고비라고 할 수 있다.

▲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
삼바축구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카카, 루이스 파비아누, 호비뉴로 짜여진 공격진은 이번 대회 모든 팀을 통틀어 최강의 공격 진용이다. 4경기서 8골 2실점으로 안정적인 공격에 경기당 0.5실점이라는 짠물 수비는 브라질의 현 주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개인기 중심의 축구에서 조직력의 축구로 색깔을 바꾼 브라질이지만 에이스 카카의 화려함은 빛이 바라지 않았다. 카카가 있는 경기와 없는 경기의 전력 차이가 분명하다. 그가 결장한 포르투갈전은 무승부로 끝났지만 16강전은 파비아누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브라질 8강행의 일등 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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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벤 완벽 부활' 네덜란드, 한풀이 성공할까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 월드컵서는 브라질을 이겼지만 이후 월드컵 무대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8강,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 등 우승으로 가는 과정에서 만난 브라질은 언제나 네덜란드의 발목을 잡았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4경기서 7득점 2실점의 안정적인 공수조화를 선보였다. 언제나 우승후보로 꼽혔던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들어 '토틀사커'에 약간의 변화를 주며 '실리축구'로 그 얼굴을 바꿨다. 화려한 측면 공격을 지양하고 허리를 두텁게 하는 짠물 수비를 선보이며 이번 대회 단 두 골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공격력이 약해진 것은 아니다. 해결사 아르엔 로벤이 16강전서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치고 올라갔다. 순식간에 수비수 2~3명을 따돌리고 호쾌한 슛을 날리는 로벤에다 스네이더, 반 페르시, 카윗이 버틴 공력 라인은 세계 정상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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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브라질 예상 라인업
네덜란드(4-2-3-1)=마르텐 스테켈렌부르그; 지오반니 반브롱코스트, 요리트 마테이선, 욘 헤이팅아, 그레고리 반 더 빌; 나이젤 데 용, 마르크 반 봄멜; 엘예로 엘리아, 웨슬리 스네이더, 디르크 카윗; 로빈 반 페르시
브라질(4-2-3-1)=줄리우 세자르; 미셸 바스투스, 주안, 루시우, 마이콘; 질베르투 실바, 다니 알베스; 호비뉴, 카카, 엘라누; 루이스 파비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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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루이스 파비아누-스네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