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유재석이 다시 일요버라이티 전쟁에 뛰어든다. 지난 2월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에서 하차했던 유재석이 친정과도 같은 ‘일요일이 좋다’로 5개월 만에 다시 돌아오는 것.
유재석은 지석진, 김종국, 하하, 리쌍 개리, 이광수, 송중기 등과 함께 ‘新유라인’을 만들어 또 한번 대박을 칠 기세다. 이미 무명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지석진은 말할 것도 없고, 각각 ‘패떴’과 ‘무한도전’에서 동거동락한 김종국과 하하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특히 상대의 캐릭터를 잡아주고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 특기인 유재석이 예능에 첫 도전하는 이광수나 개리, 송중기 등을 무리없이 이끌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거기에 ‘국민남매’ 이효리가 첫회 게스트로 유재석을 지원사격 한다니 사뭇 기대가 크다.

그러나 유재석의 새로운 버라이어티 도전에 우려의 시선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유재석은 현재 마니아 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MBC ‘무한도전’과 토크쇼 ‘놀러와’ KBS ‘해피투게더’ 등 세 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런닝맨’이 액션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지만, MC들의 리얼한 모습이 그대로 부각되고, 매회 게스트가 출연해 주제를 달리해 토크 및 미션을 수행한다는 것은 ‘무한도전’을 비롯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별성에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다.
또한 각종 논란 속에서도 SBS 대표 예능 자리를 굳건히 했던 ‘패떴’의 과거 모습이 오버랩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패떴’ 출연 당시에도 ‘무한도전’과 비슷한 집단 MC에 이미 ‘1박2일’을 통해 정착된 여행버라이어티, 리얼이 강조된 프로그램 콘셉트로 인해 차별성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유재석이 달리 국민 MC겠는가. MC로서 그의 진행능력이나 말재간, 순발력 등은 일명 ‘예능프로 시청률 보증수표’로 정평이 나 있으며 유재석이란 이름만 가지고 얻을 수 있는 네임밸류 또한 만만치 않다. 또한 멤버들과의 융합과 그로 인한 시너지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판단도 할 수 없다. 다만, 최근 점점 획일화되어가는 예능 판도 속에 유재석이 이끄는 ‘런닝맨’이 얼마만큼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할 뿐이다.
과거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통해 리얼버라이어티라는 장르를 방송계에 안착시켰으며, 후발 주자로 아류라는 비판을 얻었던 ‘패떴’을 SBS 대표 예능자리에 올려놓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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