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유골 안치... 33년 인생 마감, 세상과 이별하다
1977년생. 올해로 33살이 된 청춘 하나가 하늘로 올라갔다. 데뷔 17년, 배우이자 한류스타이자 누군가에게는 효자로 또 누군가들에게는 둘도 없는 친구로 33년을 살다간 故박용하. 지난 6월 30일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지 꼭 2박3일 만에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파크에 영면했다. 33년 인생을 끝맺기에 2박3일은 고인에게나 남아있는 이들에게나 너무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6월30일 오전 5시30분, 사망 상태로 발견

고인은 서울 논현동 자택 침실에서 캠코더용 충전기 전선에 목을 맨 채 모친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에 따르면 이미 발견 당시 숨을 거둔 상태였다. 사망 시간은 오전 4시에서 5시 30분 사이로 추정되며 정확한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로 결론 났다. 시신은 곧바로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에 안치됐다.
6월30일 오전, 임시 빈소 마련 조문 시작
경찰의 현장 조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고인의 임시 빈소가 꾸려졌다. 감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부친과 모친은 실신해 병실에 입원했다. 남은 유가족과 소속사 관계자, 지인들이 움직여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들을 맞아들이기 시작했다.
오후가 돼서는 수많은 연예인들이 안타까운 조문 행렬을 이어갔다. 배용준 이병헌 최지우 원빈 윤은혜 SS501 송승헌 김기수 강원래-김송 부부 김민정 박신양 김주혁 김지수 신승훈 세븐 박한별 등 가수와 배우를 막론한 연예계 선후배와 동료들이 빈소를 찾아 오열했다.
7월1일, 입관식 엄수‥일본 팬도 조문 동참
30일 밤에서 1일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에도 조문 행렬은 이어졌다. 1일 오전에는 협소한 임시 빈소 대신 대형 VIP 접객실로 이동했다. 오후 2시에는 입관식이 있었다. 장례 내내 함께 한 '절친' 소지섭이 영정을 들고 눈물의 입관식이 엄수됐다. 빈소를 찾은 국내 팬과 일본 팬들이 함께 통곡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날 오전부터 늦은 저녁까지 유족들은 일본 팬들의 조문을 받기도 했다. 오후가 지나 밤늦게까지도 연예계 지인들의 조문은 계속됐다. 1일 역시 윤손하 임하룡 이덕화 김강우 김제동 SS501 등 많은 연예인들이 빈소를 찾아 슬픔을 함께 했다.

7월2일, 발인-화장-유골 안치‥'영면'
오늘(2일) 오전 6시께 발인을 마친 고인의 관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른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 수많은 일본 팬들과 취재진이 기다리는 가운데 소지섭이 영정을 들고 앞장서 나왔다. 뒤를 이어 박광현 김원준 이루 송호범 등이 운구를 맡아 고인의 관을 들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순식간에 빈소 앞은 팬들의 울음바다로 변했고 김민정 김준희 박희순 등 동료들의 오열도 계속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양친부모는 결국 이날 장례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고인은 운구차에 실려 생전 활동무대였던 목동 SBS와 여의도 MBC, KBS 앞을 돌아 태어나 자란 고향 서울 합정동, 최근까지의 주거지였던 청담동을 경유해 오전 9시 40분께 경기도 성남영생원에 도착했다.
성남영생원 현관 앞에는 취재진을 비롯한 수십여 명의 팬들이 몰려 얼마 남지 않은 고인과의 동행을 함께 했다. 화장터에 들어간 고인의 시신은 2시간이 지난 후에야 유골함에 담겼다. 화장을 기다리는 동안 소지섭 박광현 김원준 박효신 김준희 등 동료 연예인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서성였다.
한줌의 재가 된 고인은 12시 20분께 팬들의 배웅 속에 성남영생원을 출발해 장지인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고 박용하는 유족과 팬들, 동료들에 마지막 작별 인사를 고하고 영면했다.
짧지만 다사다난 했던, 따뜻하고도 외로웠던 고인의 33년 삶은 그렇게 지상에서의 마지막 2박3일을 보내고 끝이 났다. 생전에 따뜻하고 착한 심성의 소유자였던 고인의 가는 길은 수많은 동료와 팬들의 배웅 속에 외롭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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