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코너 '일밤', 두자리 시청률 가능할까?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0.07.02 17: 22

KBS '해피선데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가 모처럼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봄 새롭게 선보인 '뜨거운 형제들', 제목만큼 ‘핫’한 이슈를 만들어내며 '일밤'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일밤'은 '뜨형'의 시작에 맞춰 3코너로 운영되던 체제를 바꾸고 공익예능이라 불리는 '단비'와 '뜨형' 2코너로 체질 개선도 했다.
'뜨형'은 박명수, 탁재훈, 김구라 등 예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형님들'과 한상진, 노유민, 박휘순, 싸이먼D, 이기광 등 예능에 처음 발을 들였거나 그동안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한 '동생들'로 멤버를 구성, 리얼이 대세인 예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다.

'무한도전'이나 '1박2일'처럼 멤버들의 캐릭터에 기대 웃음을 주는 포맷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 '뜨형'은 초반 '아바타 소개팅'이라는 상황극과 리얼의 중간 어디쯤 있는 참신한 기획으로 화제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멤버들을 한 상황에 몰아넣고 그들이 빚어내는 불협화음(리얼)과 소개팅이라는 상황극이 만나 빚어내는 웃음에 시청자들이 반응을 보였던 것.
이후 심리를 알아보는 다양한 역할극을 통해서도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 싸이먼D와 한상진은 새로운 예능스타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일밤'은 한자릿수 시청률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5%대에 머물던 시청률이 7%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나마 '일밤'이 이 정도라도 시청률이 오를 수 있었던 것은 SBS '일요일이 좋다'의 추락도 한몫을 했기 때문.
SBS는 7월 개편 때 국민 MC 유재석을 영입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대한 시청자와 제작자들의 기대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밤'의 운명 역시 위태위태한 상태다.
'뜨형' 역시 뭔가 색다른 것을 잔뜩 보여줄 것 같은 기세에 비해 '뻥' 터졌던 '아바타 소개팅'만 반복하고 있어 벌써 시청자들의 볼멘소리가 들린다.
최근 MBC '놀러와-뜨거운 형제들 특집'에 출연한 김구라는 MC 유재석을 견제하며 "제작진들이 너무 칭찬을 많이 한다. 우리가 하면 무조건 웃기다고 한다. 회식도 너무 자주하는 것 같다. 8회 밖에 안했는데 회식은 20번 정도한 것 같다. 제작진의 뜻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시청률 7% 밖에 안나오는데 10%까지는 올라간 다음에야 회식이든 칭찬이든 했으면 좋겠다"고 아직 샴페인을 터트릴 때가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모처럼 '일밤'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뜨형'이 한순간의 바람이 아니라, 참신한 기획들로 오랫동안 예능의 대세였던 '리얼'을 바꾸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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