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우울한 감정이 겉으로 드러나서 본인은 물론 주변사람이나 가족들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가 우울증에 걸렸다고 하면, 이를 치료하기 위한 수단들을 찾는다. 병원치료를 하고, 취미나 휴식이나 여유를 가져보려 노력을 한다.
하지만 가면 우울증은 우울감은 별로 없고 두통, 피로, 식욕부진, 가슴 두근거림의 신체적인 증상으로 우울감을 대신하기 때문에 본인 뿐아니라 주변사람들도 환자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치료를 미루게 되고, 아무 일도 없는데 몸은 힘들고, 힘든데 쉴 이유가 별로 없고 두통을 치료하기 위해 신경과를 방문하고, 식욕부진을 위해 내과를 찾고, 가슴뜀 때문에 심전도를 하지만 큰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가면 우울증이 더 치료하기가 힘들 수 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원장(경희대 한의학 외래교수)은 “가면우울증은 신체화 장애, 전환장애와 유사하고, 또 한의학적으로 ‘심신증’과 유사하다. 심신증은 말 그대로 마음의 고통을 몸이 대신 아퍼 주는 상태이다. 문제는 마음에 있는데, 치료는 몸을 해야 하므로 치료가 더뎌진다”라고 말한다

◆ 가면성 우울증 치료 프로세스
▶침구치료(감정 뇌를 조절하는 사암침법)
각종 검사를 통해 우울증의 원인을 파악한 후 진단이 내려지면 치료 계획에 의거하여 침구치료를 하며 감정뇌를 조절하는 사암침법은 마음치료에 효과가 좋다. 조선시대 의성이신 사암도인이 개발한 사암침법을 통해 몸과 마음의 온전한 치유 효과를 기대한다. 침구치료 동안 몸과 마음은 깊은 이완의 과정을 통해 편안함을 느끼고 여유를 회복하게 한다.
사암침법은 신정격과 삼초정격, 심정격을 통해서 몸에 있는 불의 에너지를 높여서 기운을 생기게 하고 에너지를 활성화시켜서 치료한다.
우울증의 경우 대부분 양쪽 가슴 사이 중앙의 전중혈이란 자리가 있는데 이곳을 누를 때 통증이 있다. 또 명치 가운데를 눌렀을 경우에도 압통이 있다. 이곳을 침 치료하면 가슴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편해진다. 더불어 각 경락의 허실을 판별하여 문제가 있는 경락을 교정하고, 이상 장기를 치료한다.
▶한약치료
침구치료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몸의 허한 부분을 보하며, 이상이 있는 부위를 치료하기위해 한약 치료를 한다.
우울증의 경우 마음을 이완시키는 약재와, 심장을 보하고 부드럽게 하는 약재, 숙면을 유도하고 머리가 가벼워지는 약재를 사용하며, 증상에 따라 환, 산제, 탕제 등으로 구별하여 투약된다. 보중익기탕이라는 약은 소화기를 보하면서 기운을 올려주는 약이고, 또한 과로로 인해서 우울증이 올 때 사용된다.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에는 분노형과 비분노형으로 나눌 수가 있다. 분노형은 분노스런 생각이 때때로 나면서 울화가 치밀고 답답하며 신경질이 났다가 가라 앉으면서 우울해지는 증상이다. 비분노형은 대부분의 우울증이 그렇하듯이 모든 것이 내 탓이고, 힘이 들며 기운이 없고 몸이 무거우며 아무것도 하기 싫고 만사가 귀찮고, 때론 죽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분노형인 경우에는 시호, 치자, 목단피 등의 약재로 화를 내려주고 기운을 올리는 처방을 사용한다. 비분노형인 경우에는 심장을 보하면서 기운을 내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처방을 사용한다. 도시인들의 스트레스성 우울증에는 주로 귀비탕이란 처방을 사용하며, 불안하거나 겁이 많거나 할 때, 불면이 겹쳐지면 담력을 높여주는 온담탕을 함께 사용한다.
우울이 약한경우에는 보심환, 심한경우에는 소합향원, 불면이 겹쳐지면 청뇌환 등을 처방하고, 개인의 증상과 질병의 상태에 따라 필요약물을 가감하여 개인마다 다른 맞춤치료를 통해 효과를 증가시킨다.
홈 케어로는 자주 휴식을 갖고,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방어하고, 가면을 써야만 하는 현실에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활동이나 여가를 가지는 것이 좋다. 일터에서는 직업인의 아이덴티티로 존재하기에 자신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동호회나 등산, 산책, 운동 등을 할 때는 의사나 선생님 장사 등 아이덴티티를 내려놓고, 또 아빠, 엄마, 효자 등과 같은 가족적인 아이덴티티를 잠시 내려놓고, 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 그 순간에 깊이 빠지는 것이 필요하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