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테란전에서 신출귀몰하게 사용했던 '퀸'은 볼 수 없었지만 테란전 능력은 명불허전이었다. '퀸의 아들' 김명운(20, 웅진)이 퀸 대신 울트라리스크 목동 체제로 박상우를 요리하며 4시즌 연속 스타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명운은 2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36강 G조 2차전 박상우와의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박카스 스타리그 이후 4시즌 연속 16강행으로 스타리그 터줏대감임을 입증했다. 반면 박상우는 출중한 프로토스전과 테란전 대신 저그전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저그전 11연패라는 불명예와 함께 예선행 기차에 몸을 실어야 했다.
서전부터 기복이 없기로 소문난 김명운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김명운은 약간 가난한 9 오버로드 스포닝풀 앞마당 확장으로 출발했지만 1시 확장 성공 이후 뮤탈리스크 견제를 지속적으로 펼치며 빠르게 하이브 체제를 갖췄다.

김명운의 뮤탈리스크에 휘둘리던 박상우는 드롭십으로 김명운의 1시 확장을 깨뜨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디파일러의 다크스웜을 활용해 자신의 진영 곳곳을 흔드는 김명운의 파상공세에 자원줄이 끊기면서 힘을 모으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김명운은 박상우의 앞마당 지역에 대규모 지상군 부대로 공격을 강행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서전을 승리한 김명운은 2세트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나갔다. 초반 박상우의 견제에 앞마당을 제 타이밍에 가져가지 못했지만 허를 찌르는 노스포닝풀 3해처리 전략으로 대담하게 출발했다.
다수의 해처리에서 병력을 생산한 김명운은 박상우의 첫 압박을 8기 이상의 럴커로 막아내며 맵의 아래 지형과 왼쪽 지형을 둘러치면서 자신의 영역으로 넓혀나갔다.
반면 오른쪽 위 지역을 겨우 차지한 박상우는 김명운의 파상공세를 간신히 버텨내기만 할 뿐 공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김명운은 풍부한 자원력을 바탕으로 울트라리스크 대부대를 운용하며 끊임없이 박상우의 앞마당과 본진을 두들겨 항복을 받아냈다. 김명운의 맹공에 박상우는 마지막 힘을 모아 9시 확장을 공격했지만 주요 병력이 몰살당하며 'GG'없이 경기를 빠져 나갔다.
◆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 36강 6회차
▲ G조 김명운(웅진 스타즈) 2-0 박상우(이스트로)
1세트 김명운(저그, 11시) 승 <태풍의눈> 박상우(테란, 7시)
2세트 김명운(저그, 6시) <비상-드림라이너> 박상우(테란,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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