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두철미한 '승부사'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58) 감독이 오렌지 군단의 월드컵 첫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FIFA 랭킹 4위)는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포트 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 브라질(FIFA 랭킹 1위)과 경기서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와 16강전을 거치는 동안 단 한 차례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네덜란드와 브라질의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만큼 치열한 경기를 펼쳐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기분을 안겼다.

네덜란드는 이날 승리로 브라질과 역대 전적에서 4승4무2패를 기록했고 월드컵 무대서는 2승1무1패로 근소한 우위를 잡게 됐다. 네덜란드는 지난 1974년 서독 월드컵 2차리그서 2-0으로 승리한 후 브라질에 36년 만에 승리를 챙겼다.
네덜란드는 1998 프랑스월드컵 4강전서 브라질과 만나 명승부를 펼친 끝에 승부차기서 패배했으나 12년 만에 설욕에 성공하며 월드컵 첫 우승을 향한 진군을 이어갔다.
유럽예선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네덜란드는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네덜란드는 유럽예선 9조에서 8전 전승 17득점 2실점으로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우승을 위한 축구를 펼치고 있다.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스타 출신 지도자인 마르코 반 바스텐의 뒤를 이어 자신이 만든 팀을 완벽하게 만들었다.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지은 후에도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하며 스타선수들을 긴장시켰다. 공격수 디르크 카윗과 클라스 얀 훈텔라르를 경쟁시켰고 스타인 스하르스와 나이젤 데 용의 수비형 미드필더 경합을 유도했다.
반 마르바이크 감독은 파죽지세의 행보를 이어가며 네덜란드에 첫 우승의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그동안 네덜란드는 1974년과 1978년 대회서 잇달아 준우승만 기록했을 뿐 아직까지 우승컵에 입을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36년 만에 브라질을 격파한 네덜란드는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다. 바로 반 마르바이크라는 승부사로 인해 기회를 얻게 됐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