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성적부진 책임' 단장&감독 동시에 해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7.03 02: 10

가히 파격적이다. 미국프로야구(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성적부진의 책임을 이유로 조시 번스 단장과 A.J 힌치 감독을 동시에 해임했다.
3일(이하 한국시간) 엠엘비닷컴(MLB.com)의 보도에 따르면 "애리조나가 2일 밤 번스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 했다"고 보도했다.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올 시즌 31승 48패로 지구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4월까지는 5할 승률에 가까웠지만 5월초 홈 6연패와 이후 원정 9연패 등 총 10연패가 이어지며 팀 성적은 곤두박질 쳤다. 특히 3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서 0-8로 완패하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애리조나 켄 켄드릭 공동 구단주는 "우리는 임기 중 번스 전단장과 힌치 전감독의 헌신에 감사하다. 이들의 해임은 중요한 결정이었다"며 "우리는 앞으로 지속적인 승리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 우리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며 "우리는 변하지 않은 영구적인 야구 리더십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번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단장 보좌역을 지내다 지난 2006년 11월 단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번스 단장은 밥 멜빈 감독을 지난 해 5월 9일 해임시키고 힌치 감독을 부임시켰다. 부임 첫 해 번스 단장은 76승 86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애리조나는 90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에 올랐으나 콜로라도 로키스에 완패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2008년 시즌 초 20승8패로 선전하다 82승80패로 시즌을 마치며 번스 단장과 멜빈 감독의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
멜빈 감독이 2009년 12승 17패로 힘겨워하자 번스는 팀 내 팜 디렉터로 활동 중이던 힌치를 감독으로 새로 뽑았다. 힌치는 감독으로서 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파격적인 인사 결정이었다. 힌치 감독이 팀 내 어린 선수들과 친근하게 잘 지낸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지만 그의 시도는 성적 부진으로 같이 끝나고 말았다.
특히 애리조나는 지난 겨울 구원 투수 밥 하우리, 애론 헤일먼, 2루수 켈리 존슨, 그리고 1루수 애덤 라로시를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우승을 목표로 뛰었다. 그러나 이들의 부진한 활약에 단장과 감독이 동시에 옷을 벗게 됐다.
한편 애리조나는 번스와 힌치를 대신해 제리 디포토와 커크 깁슨을 각각 임시 단장과 감독으로 임명해 남은 시즌을 마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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