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가나 승부차기로 꺾고 40년 만에 4강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0.07.03 06: 19

우루과이가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FIFA랭킹 16위)는 3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가나(32위)와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사상 첫 맞대결서 120분 혈투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국은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가 4-2 로 이겼다. 

우루과이는  디에고 포를란(AT 마드리드)과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 투톱이 예상대로 선발 출장했다.
가나는 아사모아 기안(스타드 렌)이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고 이번 월드컵에서 첫 선발 출장한 설리 문타리(인터 밀란)가 왼쪽에서 기안을 보조했다.  기안과 문타리는 2006년 독일 대회 때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우루과이와 가나는 전반 미드필드 진영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양 팀은 강한 미드필더 압박으로 상대방의 공을 뺏은 후 빠른 역습으로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초반 기선은 우루과이가 잡았다. 우루과이는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스트라이커들의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코너킥을 얻어냈다. 전담키커로 나선 포를란은 날카로운 킥을 보여줬지만 골문을 열진 못했다.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긴 가나는 전반 중후반부터 주도권을 뺏어왔다.  
전반 30분 가나의 첫 코너킥 찬스에서 아이작 보사(호펜하임)의 헤딩슛이 골대 왼쪽 상단을 살짝 벗어났다. 이 슛으로 분위기는 가나 쪽으로 넘어갔다.
가나는 전반 31분 케빈-프린스 보아텡(포츠머스)이 오른쪽 측면 돌파 후 내준 땅볼 패스를 기안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아쉽게 벗어났다. 전반 후반 계속 밀어 붙힌 가나가 전반 추가시간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미드필드에서 공을 잡은 문타리는 상대 수비수가 뒤로 물러서 있는 사이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이 슛이 원바운드 되면서 골문 우측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빠른 시간에 만회골을 뽑아냈다.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포를란의 슛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양 팀은 이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반 초반에 미드필더에서 압박을 많이 시도, 체력이 떨어진 양 팀은 골문을 열지 못하고 맞섰다.
 
그러나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가나는 승리를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우루과이 수아레스가 골 문 안으로 들어가는 볼을 손으로 걷어내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이번 대회서 두 차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기안이 키커로 나섰으나 슛이 골대 상단을 맞고 나오며 승부차기로 접어 들었다.  가나로서는 승리를 결정지울 수 있는 페널티킥 실축이 뼈아팠다.
가나는 세 번째 키커 존 멘사와 네 번째 키커 아디아가 연속해서 슛을 실패했다. 골키퍼 무슬레라의 선방쇼에 힘입은 우루과이는 3-2서 5번 키커 아브레우가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키며 4강행 티켓을 챙겼다.
▲우루과이-가나 승부차기 결과
우루과이=포를란 ○ 빅토리노 ○ 스코티 ○ M. 페레이라 X 아브레우 ○
가나=기안 ○ 아피아 ○ 존 멘사 X  아디아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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