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년 챔프' 우루과이, 40년 긴 잠서 깨며 4강 위업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0.07.03 06: 41

우루과이 축구가 40년 동안의 긴 잠에서 깨어났다.
1930년 우루과이 대회, 1950년 브라질 대회서 우승한 뒤 1970년 멕시코 대회 4강 이후 8강에 조차 오르지 못했으나 2010 남아공 월드컵서 4강에 진출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우루과이(FIFA랭킹 16위)는 3일(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가나(32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120분 혈투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양 팀은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가 4-2 로 이겼다.
우루과이는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의 지휘 아래 A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둬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 한국을 이긴 우루과이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아프리카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가나마저 꺾으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디에고 포를란(AT 마드리드)과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는 번갈아 결정적인 순간에 골을 넣으며 우루과이의 공격을 이끌었다. 8강전까지 총 5번의 경기에서 2실점밖에 하지 않은 탄탄한 수비는 우루과이 돌풍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우루과이는 1930년 제 1회 월드컵 우승국. 월드컵이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로 성장하면서 우루과이의 원년 우승도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다. 월드컵이 창설되기 전 우루과이는 올림픽에서 1924년과 1928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호였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우루과이 축구는 쇠퇴기를 맞았다. 국제 무대에서도 변변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우루과이 국민들이 대표팀에 거는 기대는 대단하다. 이미 타바레스 감독도 국민들의 기대에 대해 부담감을 표현했을 정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우루과이는 가나와 혈투 끝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40년의 긴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잊혀진 거인의 움직임이다.  4강에 진출한 우루과이는 '잊혀진' 축구 강국에서 '현존하는' 축구 강국으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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