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우루과이를 울리고 웃겼다.
우루과이(FIFA랭킹 16위)가 3일(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가나(32위)와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120분 혈투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양팀은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가 4-2 로 이겼다.

이날 경기 승부처는 연장 후반 15분. 양팀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가나는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서 프리킥을 얻었고 날카로운 크로스가 골문 앞으로 향했다. 가나의 아피아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한 볼을 골라인 위에 위치한 수아레스의 몸에 맞고 나오자 아디야가 재차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아디야의 슈팅은 골문 안으로 향했지만 수아레스가 손으로 걷어내면서 위기가 시작됐다.
수아레스는 가나의 결승골을 막아냈지만 고의로 손으로 볼을 걷어내 퇴장 명령을 받았다. 또한 가나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번 대회서 3골을 터뜨린 가나의 주축 공격수 기안이 키커로 나섰고 가나의 승리가 확실해 보인 순간이었다. 수아레스는 퇴장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쏟아지는 눈물을 자제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안은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말았다. 승리를 눈앞에 둔 모습이었지만 그의 발끝으로 가나의 승리는 하늘로 날아갔다. 결국 가나는 승부차기서 어려움을 겪고 말았다.
한국과 16강전서 혼자 두 골을 터뜨렸던 수아레스는 가나전서 손을 사용하며 위기를 자초했지만 기안의 실축으로 인해 4강으로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하지만 수아레스의 공백으로 인해 우루과이는 우울한 입장. 우루과이는 40년 만의 월드컵 4강행을 이뤘지만 수아레스 없이 네덜란드를 치러야 해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네덜란드는 8강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2-1의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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