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풀시즌' 김민우-장기영, 정신력으로 여름 버텨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7.03 08: 18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
김시진(52)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김민우(31)와 장기영(28) 등에게 첫 풀시즌을 위한 정신력을 주문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 2일 목동구장.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첫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김민우와 장기영 등 새로운 주축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전 3루수 황재균의 왼손목 부상 공백으로 확실하게 기회를 잡은 김민우는 내야 각 포지션을 무리 없이 소화한 것은 물론 타격에서도 폭발력을 보이며 입지를 다졌다. 2할6푼의 타율이지만 6홈런에 14도루를 기록하면서 힘과 스피드를 겸비했다는 평이다.
장기영은 톱타자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했다. 3할2푼6리의 타율에 21도루를 기록 중이다. 2루타 9개, 3루타 8개로 주루 센스를 뽐내고 있다. 또 투수 출신의 특성을 살린 강하면서도 정확한 송구 능력은 중견수로 더욱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전방위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지닌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화수분' 면모를 보였다.
 
이들은 주전의 부상 혹은 공백으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차지해 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덕분에 선수층이 얇은 팀에 생기를 불어넣으면서 어느새 4강 진입까지도 엿볼 수 있게 됐다. 넥센은 최근 연승으로 4위(롯데, LG)에 3.5경기차로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와 더불어 큰 고비로 느껴질 수 있는 여름 시즌에 대한 걱정도 함께 털어놓았다. 
 
"풀시즌은 결국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입을 연 김 감독은 "어떻게 해야 1년을 보낼 수 있는지 스스로 체득해서 알아야 한다. 그래야 내년에도 풀타임으로 시즌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풀시즌은 아무나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133 전경기 출장은 보통 체력으로는 쉽지 않다"면서 "1~2년 시즌을 소화해봐야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다. '지금 상태에서 쉬어줘야 한다 아니다'를 알 수 있다. 베테랑은 이를 잘 조절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중반으로 접어든 시점에서 4강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넥센으로서는 열외 전력이었던 이들의 꾸준함이 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김 감독으로서는 더욱 여름이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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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민우-장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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