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미디어, 잦은 잡음으로 '한숨'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7.03 08: 14

요즘 엠넷미디어가 골머리를 앓고있다. 소속 가수의 표절 등 굵직굵직한 문제들이 차고 넘치는 때문이다.
엠넷미디어는 케이블 채널 Mnet, KM 등 방송 사업 외에도 음악 사업, 공연 사업, 디지털 사업 및 콘텐츠 제작 등에 관여하는 엔터테인먼트 그룹이다.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업계 영향력 또한 막강하다. 
그렇지만 그 영향력에 비해 사회적 책임과 의무에는 소홀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논란이 되는 사건이 터져도 소극적인 대처만 할 뿐이란 지적도 나오는 중이다.  
가장 최근에 터진 사건으로는 이효리 표절을 들 수 있다. 이효리는 지난 4월 솔로 정규 4집 ‘H-로직’ 발표 직후부터 작곡가 바누스(본명 이재영)의 ‘브링 잇 백(Bring It Back)’, ‘필 더 세임(Feel the Same)’,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 ‘아임 백(I'm Back)’, ‘메모리(Memory)’ 등이 표절 논란을 받아왔다.
이에 이효리는 지난 6월 20일 오전 자신의 공식 팬카페 ‘효리투게더’를 통해 표절을 시인했다. 그녀는 "4집 수록곡 중 바누스바큠으로부터 받은 곡들이 문제가 됐는데 회사를 통해 받게 된 곡들이라 의심하지 못했다. 그런데 계속해서 말들이 나오고 의심스러운 점들이 있어서 여러 가지 조사결과 그 곡들이 바누스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결국 이 문제로 이효리는 4집 공식 활동을 모두 접어야 했다. 표절시비에 휘말린 총 7곡이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삭제된 것은 물론이다.
그럼 소속사 엠넷미디어가 한 일은 무엇일까. 엠넷미디어는 작곡가 바누스를 1일 서울지방검찰청에 사기 및 업무 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창작이 아닌 무단 도용한 곡을 제공해 음반 제작 및 판매와 관련된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문제가 이효리 탓이 아니라 작곡가의 곡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소속사의 책임이 더욱 크다는 데서 순서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은 이효리가 아니라 엠넷미디어에 있다”며 “소속사 톱 가수가 표절 논란을 겪기 전에 엠넷미디어에서 적절한 보호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엠넷미디어가 자초한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제동 쇼’를 편성 예고했다가 첫 회 방송도 내지못한 채 사실상 폐지했다. 김제동의 하차 원인을 두고 김제동 소속사 다음기획과 방송사 간 진실게임이 계속되다 편성 자체가 흐지부지 돼 버렸다.  
이외에도 엠넷미디어는 자사 방송 프로그램에 의도적으로 자극적인 장면을 내보내 시청자들의 눈살을 여러 번 찌푸리게 했다. 지난달 30일 Mnet에서 방송된 ‘엠넷 스캔들’에서는 고은아가 동생 미르와 진한 스킨십을 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근친상간’ 논란까지 일었다. 분명 편집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두 사람의 입술 뽀뽀 장면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올해에는 Mnet ‘러브 파이터’란 프로그램이 일반인들의 부적절한 말을 그대로 방송했다는 이유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방송중지라는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결국 엠넷미디어에는 4500만 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2008년 2월에도 방송언어의 부적합한 사용으로 사과 3건, 징계1건을 받았고, 2009년 2월도 동일한 규정을 위반해서 사과 1건의 제재조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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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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