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허정무'는 누가 될 것인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행을 이끈 허정무(55) 대표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연임 제안을 받고 고심했지만 지난 2일 차기 사령탑 인선에 부담을 주지 않기위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7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논의를 거쳐 이달 중순경 차기 사령탑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능하다면 국내의 유능한 분이 뜻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바람대로 현재 국내 사령탑 선임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허정무 감독을 충실히 보좌해온 정해성(52) 수석코치의 승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대비해 당장 다음달 11일 평가전이 잡혀있는만큼 대표팀을 현 상태로 유지하고 상승모드를 이어갈 수 있는 인물로 정해성 코치가 제 격이기 때문.
2002 한일월드컵 후 거스 히딩크 감독서 박항서 수석코치, 2006 독일월드컵 후 딕 아드보카트 감독서 핌 베어백 수석코치로 지휘봉이 넘어왔던 전례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단 정해성 코치는 제주 감독 시절 성적이 다소 좋지 않았고 본인이 대표팀 사령탑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정해성 코치와 함께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홍명보(41)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본인이 오는 11월 열릴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 올림픽에 전념하겠다며 고사의 뜻을 밝혀 사실상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이와 맞물려 프로 지도자 선임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학범(50) 전 성남 감독도 물망에 올라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코치를 지냈고 2006년 성남의 K리그 우승을 견인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및 K리그 우승을 이끈 최강희(51) 감독과 경남 돌풍의 주역인 조광래(56) 감독 역시 후보군이다.
외국인 사령탑 영입 가능성도 유효하다. 진일보를 위해 외국인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기술위원회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단 국내 지도자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업적을 이뤄낸 만큼 여전히 한국인 감독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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