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2010 월드컵 외국인 지도자 성공률은 25%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7.03 09: 13

"외국인 지도자는 성공을 보장할까?".
허정무(55) 축구 대표팀 감독이 연임 포기를 표명한 뒤 새로운 지도자 찾기에 나선 한국에 주목할 만한 평가가 나왔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외국인 지도자의 성공률이 저조했다는 것.
아시아축구연맹(AFC)은 3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외국인 지도자의 성공률을 분석했다.

아직 대회가 끝나지도 않은 이른 시점에서 AFC가 외국인 지도자에 관련한 분석을 내놓은 까닭은 아시아 4개국이 차기 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해서다.
AFC는 "일본은 비센테 델 보스케(60) 감독 혹은 마르셀로 비엘사(55)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맞이할 예정이고 호주는 폴 르겡(46) 감독이 다음 지도자로 내정됐다. 한국과 북한만이 국내 지도자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지도자는 성공을 보장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이번 대회에서 외국인 지도자를 사령탑으로 내세운 국가는 파비오 카펠로(64) 감독을 우승 청부사로 영입한 잉글랜드를 비롯해 12개국. 비율로 따지면 37.5%다.
그러나 16강 진출 비율은 25%인 3개국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지도자에 대한 인식이 '우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16강 진출 비율이 형편없는 것.
오히려 국내 지도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우루과이, 멕시코 등이 16강 진출이라는 과실을 맛봤다.
AFC도 이번 대회에서 국내 지도자를 내세운 아시아 3개국에 대해 "비록 북한이 포르투갈에게 0-7이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김정훈(54) 감독은 44년 만의 본선행을 이끌었고 한국은 두 번의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우루과이에 1-2로 패할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 일본도 승부차기의 아픔이 전부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AFC는 "이런 사실은 국내 지도자들이 자국의 현실에 맞는 전술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왜 허정무 감독과 오카다 다케시(54) 감독 같은 사람이 더 나타나지 않는가? 이들은 국내 지도자는 외국인 지도자에 비해 부족하다는 인식을 깨트렸다"고 덧붙였다.
◇ 2010 남아공 월드컵 지도자 현황
▲ A조
우루과이 - 오스카 타바레스(우루과이) *
멕시코 - 하비에르 아기레(멕시코) *
남아공 - 카를로스 알베르토 페레이라(브라질)
프랑스 - 레몽 도메네크(프랑스)
▲ B조
아르헨티나 -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
한국- 허정무(한국) *
그리스 - 오토 레하겔(독일)
나이지리아 - 라르스 라거백(스웨덴)
▲ C조
미국 - 밥 브래들리(미국) *
잉글랜드 - 파비오 카펠로(이탈리아)
슬로베니아 - 마트야츠 케크(슬로베니아) *
알레지 - 라바 샤단(알제리)
▲ D조
독일 - 요아힘 뢰브(독일) *
가나 - 밀로반 라예바치(세르비아) *
호주 - 핌 베어벡(네덜란드)
세르비아 - 라도미르 안티치(세르비아)
▲ E조
네덜란드 -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네덜란드) *
일본 - 오카다 다케시(일본) *
덴마크 - 모르텐 올센(덴마크)
카메룬 - 폴 르겡(프랑스)
▲ F조
파라과이 - 헤라르도 마르티노(아르헨티나) *
슬로바키아 - 블라디미르 바이스(슬로바키아) *
뉴질랜드 - 리키 허버트(뉴질랜드)
이탈리아 -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
▲ G조
브라질 - 카를로스 둥가(브라질) *
포르투갈 -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
코트디부아르 - 스벤 예란 에릭손(스웨덴)
북한 - 김정훈(북한)
▲ H조
스페인 - 비센테 델 보스케(스페인) *
칠레 - 마르셀로 비엘사(아르헨티나) *
스위스 - 오트마르 히츠펠트(독일)
온두라스 - 레이날도 루에다(콜롬비아)
(* 표기팀이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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