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원의 연예산책] 현재 최고의 여성 MC가운데 한 명으로 활약중인 현영은 데뷔 초기만해도 많은 안티팬을 몰고다니는 비호감 연예인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성형 사실을 인정하는 솔직함과 늘 천진난만하고 밝은 태도, 거기에 콧소리 섞인 목소리 등 자신의 단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바꾸는 적극성에 힘입어 그많던 안티팬을 줄이고 호감으로 바뀐 대표 케이스다.
인기 연예인이 사소한 실수나 불미스러운 잘못 등으로 안티팬을 양산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올라서는 사례는 찾기 힘들다. 그래서 온갖 난관을 뚫고 지금 위치에 올라선 현영의 성공 사례는 연예계 동료들의 귀감을 사고 있다.

현영도 그런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분명하다. 지난 2006년 여름 서울 홍대 근처의 한 클럽에서 열린 9년 만의 첫 팬클럽 창단식에 참석한 그녀는 “처음에는 안티팬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들이 열성 팬으로 돌아오는 대단한 일을 경험하고 있지 않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활짝 웃으며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독특한 하이톤의 목소리와 너무 솔직한(?) 화법, 방정을 떠는듯한 행동들로 시청자 눈 밖에 났던 현영이 인정받게 된 계기는 세태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꽃미남 꽃미녀 톱스타만 추앙하던 팬심이 개성 강하고 진솔한 주변인에게도 뿌려지기 시작한 변화의 조류를 제 때 만났던 셈이다.
이후 현영은 온갖 오락 프로 게스트로 주가를 올린 뒤 '작업의 정석' 등 영화 출연에 이어 음반 발표로 가수 데뷔, 드디어 공중파 TV 예능 MC로 캐스팅되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섹션TV'를 비롯해 '여자가 세상을 바꾼다-원더우먼' '무한걸스' '골드미스가 간다' 등 현재 공중파 TV와 라디오, 케이블 및 위성방송을 망라한 그녀의 출연 프로 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옛말이 있다. 전성기를 구가중인 현영이 교제를 인정했던 김종민과의 결별, '골미다'를 통해 만난 농구선수 양희승과의 열애설 등에 휘말린 이후 조금씩 안티팬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무명시절, 그녀를 받치는 힘이었던 솔직함에 대한 시청자 호응이 톱스타가 된 요즘에는 '너무 나댄다' 비난으로 변하는 사실도 부담이다.
급기야 최근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여자가 세상을 바꾼다'의 메인 MC로 출연중인 가운데 남의 지갑을 여는 등의 돌발 행동으로 현영 홀로 비난받기에 바쁘다. 2일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게시판에는 '현영 어쩌다 비호감 이미지가..' '현영 정말 짜증난다' 등 일부 시청자의 비난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정상의 위치에 오른 현영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될 시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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