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 덕분에 꿀맛 같은 하루 휴식을 취했다. 연패로 침체에 빠진 팀분위기도 다잡을 수 있는 기회였다.
최근 4연패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3일 잠실구장 LG 트윈스전에 신예 기대주 이재곤(22)을 선발로 예고했다. 비로 취소된 전날 경기에는 베테랑 우완 투수 이용훈을 선발 예고했으나 하루 밀린 이날 경기에는 이재곤으로 카드를 교체했다. 이재곤이 5월말부터 선발로 마운드를 지키며 안정된 투구를 펼쳐 이용훈보다는 더 연패 탈출의 주인공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이재곤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7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기대주이다. SK 김광현, KIA 양현종 등과 함께 청소년 대표로 활약하며 일찌감치 자질을 인정받았다가 올 시즌 기회를 잡았다. 처음에는 패전처리로 등판했다가 5월 29일 SK전부터 선발로 등판,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언더핸드로 안정된 컨트롤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으로부터 “요즘 보기드문 투수다. 두둑한 배짱과 다양한 변화구로 내야 땅볼을 잘 유도한다”며 칭찬을 받고 있다. 4연패 탈출의 막중함 임무가 이재곤의 어깨에 걸려 있다.

현재 2승 1패에 방어율 3.97로 선전하고 있다. 올 시즌 롯데 투수진의 희망봉으로 떠오른 선수이다. 올 시즌 LG전에는 5월 16일 한 번 구원등판, 1.1이닝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LG는 언더핸드에 강한 좌타자들이 즐비해 이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이에 맞서는 LG 트윈스는 전날 예고했던 좌완 외국인 투수 더마트레를 그대로 밀고 간다. 대체용병으로 한국무대를 찾은 더마트레는 초반 고전했으나 최근 적응해가고 있다. 지난 등판(6월 26일 한화전)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따내는 등 갈수록 안정돼가고 있다. 한화전서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6이닝을 소화했다. 현재 3승 3패에 방어율 8.19를 마크하고 있다. 롯데전에는 6월 2일 등판, 5이닝 5실점을 하고도 타선 지원에 힘입어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LG는 최근 경기서 선발 투수진이 5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하는 경우가 많아 불펜진에 과부하가 걸려 있는 상태이다. 불펜진이 연일 등판으로 지쳐 실점도 많아지고 있다. 전날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휴식을 취하게 된 것이 천만다행이다.
공격력은 막상막하로 어느 쪽이 먼저 폭발하느냐가 관건이다. LG는 중장거리타자가 대거 포진해있고 롯데는 ‘홍대갈포’의 장타가 위력적이다.
공동 4위로 치열한 4강 싸움을 전개하고 있는 양팀 중에서 과연 어느 쪽이 먼저 웃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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