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이영호가 빠진 KT의 첫 번째 실험은 대성공으로 마무리됐다. 광안리 결승전을 대비하기 위해 이영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KT가 이통사 맞수 SK텔레콤을 꺾고 시즌 최다승인 36승째를 신고했다.
KT는 3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5라운드 SK텔레콤과 맞대결에서 선봉 김대엽이 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 3, 4세트를 내리 승리하며 3-1로 재역전, 시즌 36승째를 신고했다.
이로써 36승(16패 득실 +46)째를 올린 KT는 지난 시즌 SK텔레콤이 세운 35승을 경신하며 시즌 최다승의 기염을 토했다. 반면 SK텔레콤은 2연패를 당하면서 시즌 24패(29승)째를 당했다.

지난달 28일 웅진전서 광안리 직행 티켓을 거머쥔 KT는 예고한대로 이날 과감하게 이영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대신 그동안 팀에서 이영호 다음 비중으로 활약했던 3명의 프로토스 라인을 총가동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선봉 김대엽이 정명훈의 벌처 견제에 흔들리면서 중앙 교전에서 대패 당하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서 분위기를 반전한 것은 고강민. 저그전에 유독 약했던 고강민은 2세트서 상대 저그 에이스 박재혁을 저돌적인 저글링 러시로 돌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되찾은 KT는 3세트와 4세트. 우정호과 박재영이 SK텔레콤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도재욱과 김택용의 두 명의 거물 프로토스를 연파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정호는 도재욱의 다크템플러 러시를 기막힌 타이밍에 생산된 옵저버로 막아낸 뒤 역 다크템플러 견제로 역전에 성공했고, 박재영은 김택용의 파상공세를 단단한 수비로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09-10시즌 5라운드 6주차
▲ KT 롤스터 3-1 SK텔레콤 T1
1세트 김대엽(프로토스, 6시) <포트리스> 정명훈(테란, 9시) 승
2세트 고강민(저그, 5시) 승 <폴라리스랩소디> 박재혁(저그, 11시)
3세트 우정호(프로토스, 1시) 승 <심판의날> 도재욱(프로토스, 5시)
4세트 박재영(프로토스, 1시) 승 <매치포인트> 김택용(프로토스,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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