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 핸드볼 '논란'...전문가, "퇴장으로 끝"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7.03 16: 53

"수아레스의 행동은 경기 규칙을 정확하게 이해한 행동이다"(권종철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직무대행).
루이스 수아레스(23, 아약스)의 핸드볼 반칙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가나의 8강전을 사실상 결정지은 반칙이었기 때문이다.

연장 후반 15분 수아레스는 1-1로 동점인 상황에서 가나 도미니크 아다이아의 헤딩슛을 손으로 걷어냈다. 수아레스의 행동을 확인한 주심은 퇴장과 함께 가나에 페널티킥을 줬지만 아사모아 기안(25, 스타드 렌)이 실축하면서 우루과이에 40년 만의 4강 진출을 안겼다.
수아레스는 경기가 끝난 뒤 우루과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루과이가 4강에 진출하는 값어치 있는 퇴장이었다. 그 순간 다른 것을 선택할 여지는 없었고 기안의 페널티킥은 골대를 벗어났다"면서 만족감을 피력했다.
일부 축구팬들은 수아레스의 행동에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수아레스의 행동이 반스포츠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라는 것. 스포츠와 관련되지 않은 홈페이지들에서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토론이 벌어질 정도다.
그러나 권종철(47)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런 논란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였다. 지난 3월부터 심판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그는 "수아레스의 행동은 경기 규칙을 정확하게 이해한 행동이다"고 말했다. 그의 행동이 옳다는 것이 아니라 불가피한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뜻이다.
권종철 직무대행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규정을 교육한 인물. 권종철 직무대행은 "가나 선수들이야 억울하겠지만 심판의 판정과 조치는 정확했다. 사실 과거에는 퇴장도 주지 않았지만 득점을 늘리기 위해 규정이 변경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종철 직무대행은 "우리 선수들에게도 비슷한 상황에 대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면서 "경기 종료 5~10분을 남긴 상황에서 상대 득점을 막을 수 있으면 손해가 아니기 때문이다. 수비로 나선다면 그 시간을 무실점으로 묶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권종철 직무대행은 "수아레스에 대한 추가 징계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종철 직무대행은 "월드컵 유럽예선 아일랜드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핸드볼 반칙으로 득점에 기여한 앙리도 징계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축구평의회는 규칙 12조에는 “만일 선수가 의도적으로 핸드볼로 득점 또는 명백한 득점 기회를 저지한다면 선수는 퇴장된다. 이 처벌은 의도적으로 볼을 다룬 선수의 핸드볼 반칙이 아니라 명백한 득점 기회를 무산시킨 행동이기 때문이다”고 적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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