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과 함께 하는 자선 경기, 흥행은 성공...상인들은 울상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7.03 18: 54

"사람들은 많은데 정작 물건을 사는 경우는 드물어요".
3일 낮 5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문화가정과 함께 하는 자선축구경기(3-1 올스타축구팀 승)가 성황리에 끝났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룬 이영표와 박지성, 박주영, 기성용, 이정수, 조용형, 정성룡 등 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 효과였다.

급박한 일정으로 추진된 탓에 인터넷 예매도 생략된 채 현장 판매에 의존한 상황이었지만 축구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3만 3천석이 만석인 안산 와~스타디움을 대부분 메울 정도였다.
이 경기를 주최한 안산 할렐루야의 관계자들도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절로 나왔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아직 티켓이 1만 4천장 밖에 안 팔렸는데 걱정이네요"라고 말하던 김태완 할렐루야 팀장이 시간이 지나자 미소를 되찾았다.
그러나 태극전사들의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표정은 울상이었다. 기대했던 것처럼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매상은 기대 이하였던 탓이다. 특히 먹을 거리를 준비했던 상인들과 응원 용품의 마지막 특수를 노렸던 상인들의 실망이 컸다.
이날 치킨을 100여 마리 준비했다는 최미영(41) 씨는 "사람들은 많은데 정작 물건을 사는 경우는 드물어요"라면서 "오늘은 어린 학생들이 많아서 그런지 음료수만 팔리네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붉은 악마를 상징하는 머리띠를 판매하던 한철영(29) 씨도 "영~아니네요"라고 고개를 저었다.
A매치처럼 대박을 노렸던 암표상들도 기대했던 성과를 이루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경기를 앞두고 한 장에 1만 원 하는 티켓을 두 장에 1만 5천 원에 팔았지만 순탄한 모습은 아니었다. 대표 선수들을 가까운 자리에서 보려는 일부 팬들은 암표상을 찾았지만 대부분은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