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 태극전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경기를 펼치며 뜨거운 성원을 보내준 팬들을 직접 만났다.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던 태극전사들이 주축이 된 올스타축구팀은 3일 오후 5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실업팀 안산 할렐루야와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자선축구경기에서 3-1로승리했다.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허정무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으로 대신 출전해 '감독 데뷔전'을 가졌다.

대표팀은 경기 시작 전 월드컵 기간 중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이룬 대표팀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전반 10분 박주영(AS 모나코)은 중앙으로 달려들며 스루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성황에서 공을 재치있게 찍어 차 첫 골을 집어넣었다.
박주영은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전서 박지성이 추가골을 넣고 펼쳤던 풍차 세리머니와 2002년 한국-일본 대회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고 히딩크 감독의 품에 안겼던 골 세리머니를 잇달아 재현하며 감독 박지성의 품에 안겼다.

올스타팀은 4분 후 유병수(인천)가 2대 1 패스를 통해 추가골을 넣었다. 선수들은 일렬로 서서 유니폼 가슴에 새겨진 '多한국인' 을 강조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할렐루야는 전반 28분 이주상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김영광(울산) 골키퍼는 슛의 방향을 잡았지만 공은 손 위쪽으로 들어갔다.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멋진 프리킥 골을 넣었던 박주영은 전반 42분 그 당시와 비슷한 위치에서 멋지게 프리킥을 감아 찼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하프타임에는 대표팀 선수들이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 골을 굴리며 게임을 하고 진 팀의 선수들이 아이들을 업어주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정성룡(성남)과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시마)가 교체 투입됐다.
유병수는 후반 14분 윤빛가람(경남)의 공간 패스를 받아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벤치에 있던 혼혈선수 강수일(인천)의 머리에 입을 맞추는 세러머니를 보여줬다.
골키퍼 김영광은 후반 25분 이영표와 교체돼 필드 플레이어로 경기장에서 뛰며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김영광은 상대 선수를 제치는 개인기를 선보였다.
후반 34분 이승렬(FC 서울)과 교체 투입된 강수일은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올스타팀 선수들은 오랜만에 남아공월드컵에서 느꼈던 긴장감에서 벗어나 그라운드에서 축구를 즐겼다.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팬들이 찾아와 월드컵 이후 뜨거워진 축구 열기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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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