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크라운 욕심없다".
'괴물' 류현진(23, 한화)이 5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올리며 최고 에이스 입지를 다시 한 번 더 확실하게 다졌다.

류현진은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볼넷 6피안타 8탈삼진으로 무실점, 팀의 7-2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전날까지 9승(4패)을 기록 중이던 류현진은 시즌 10승에 성공,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올 시즌 16번의 선발 등판을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마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게다가 이닝이터다운 면모를 다시 보여줬다. 딱 1번 6이닝을 소화했을 뿐 나머지는 모두 7이닝 이상을 던져 이닝이터 에이스로서의 절정을 맞고 있다.
또 역대 8번째 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데뷔 이후 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투수는 이강철(해태, 10시즌), 정민철(한화, 8시즌), 김시진(롯데, 6시즌), 김상진(OB, 5시즌)에 이은 5번째. 고졸로는 3번째다.
류현진은 이날 승수를 추가하며 데뷔 시즌이던 2006년에 이어 또 한 번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당시 류현진은 18승(6패)에 204탈삼진, 2.23의 평균자책점으로 신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다.
전날까지 탈삼진(117개)과 평균자책점(1.86) 부문에서 1위를 달린 류현진은 이날 8개의 탈삼진을 보탰고 평균자책점은 1.74로 더욱 낮춰 다승 경쟁에 집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송)광민이형 입대(7월 13일) 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어 기쁘다"고 팀동료가 떠나는 아쉬운 마음을 먼저 전했다.
이어 1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데 대해 "전 경기를 모두 퀄리티스타트로 막아낸다는 욕심은 없다. 다만 열심히 던지려고 노력했다. 신경현 선배 리드대로 던지는 것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또 트리플크라운에 대한 욕심을 묻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 후 "단 3개 중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욕심이 난다. 2점대 초반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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