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최고 144km 구속 회복 조짐 "캐치볼 덕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7.04 08: 37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29, 삼성)의 최대 과제는 '잃어버린 스피드 되찾기'. 150km 안팎의 강속구가 돋보였던 배영수는 지난 2007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직구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그는 구속 회복을 되찾기 위해 온갖 방법을 총동원했다. 배영수는 오키나와 전훈 당시 근육의 미세한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 알몸으로 섀도우 피칭에 나서기도 했다.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130km 후반에 머물렀지만 최근 경기에서 직구 최고 144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다. 시즌 초반보다 기온이 오른 영향도 있지만 캐치볼이 구속 회복의 비결. 선발진에서 제외된 뒤 벼랑 끝 위기에 처한 배영수는 섀도우 피칭보다 캐치볼의 비중을 늘렸다.
 
그는 3일 대구 KIA전(5⅓이닝 무실점)서 선발승을 따낸 뒤 "캐치볼을 많이 하니까 구속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배영수는 매일 캐치볼 100개 이상 소화한다. 갯수보다 자신의 마음에 들때까지 쉼없이 던진다. 그는 "몸을 아껴봤자 소용없다. 죽도록 던졌다"고 귀띔했다.
구속 회복을 위해 투구 밸런스도 교정했다. 그는 "내 몸이 하나가 된다는 느낌으로 던진다"며 "(축이 되는) 오른쪽 다리의 힘을 모아 한 번에 왼쪽 다리로 이동시키는 훈련도 많이 했다. 그리고 팔스윙을 짧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구속 회복 조짐 속에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 배영수는 "요즘 마운드에 올라 공던지는 자체가 재미있고 기대된다. 볼끝도 좋아지고 하루 하루 나아지는게 느껴진다"며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 배영수답게 해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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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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