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내 진짜 별명은 라디오" 히트 어록
OSEN 박린 기자
발행 2010.07.04 00: 52

'차미네이터' 차두리(30, 셀틱)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국 해설을 펼쳐 팬들을 흡족케 했다. 
차두리는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8강 독일-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해설 마이크를 잡았다.
남아공월드컵 16강 후 셀틱 입단 절차를 밟기위해 스코틀랜드로 향했지만 남아공에 청와대 방문을 위한 단복을 실수로 놓고 갔고 이에 인편이 마땅치 않아 아버지 차범근 해설위원의 설득으로 공동 해설을 맡게 된 것.

차두리는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서 차 위원과 MBC를 통해 공동중계를 나선 뒤 4년 만에 마이크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난한 해설을 선보였다.
특히 차두리는 2002 한일월드컵 후 독일 바이어 레버쿠젠행을 택했고 빌레펠트,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코블렌츠, 프라이부르크 등에서 9년 동안 201경기(18골)에 출전했던 경험을 충실히 활용했다.
차두리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상대했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와 메수트 외질 그리고 벤치에 있는 마르코 마린(이상 베르더 브레멘) 등은 그간의 독일 축구를 파괴시키고 남미와 유럽을 합쳐놓은 듯하다", 절친인 루카스 포돌스키에 대해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골을 못넣고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대표팀에 들어오자마자 골을 넣는 두 얼굴의 사나이다"고 말했다.
또 차두리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는 리그에서도 수비가담이 뛰어나 감독이 좋아하는 선수이며 개인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신사다. 외질은 1대1 능력이 뛰어난 독일 축구의 선봉장이고 페어 메르테자커(베르더 브레멘)는 영리한 수비로 경고를 잘 받지 않는 수비수다"고 상세한 소개를 곁들였다.
차두리는 학창시절 별명을 묻는 질문에 "숙소에서 하도 떠들어서 라디오라 불렸다. 볼륨 좀 줄이라고 했다"고 말했고 마르셀 얀센(함부르크)이 교체투입되자 "빠르고 힘이 넘쳐 몸싸움이 좋은 나도 꺼려지는 선수다"는 재치있는 멘트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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