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거취는 글쎄...메시는 훌륭했다. 상대 골키퍼가 잘했을 뿐".
아르헨티나(FIFA랭킹 7위)의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8강 독일(6위)과 경기에서 0-4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신 뒤 향후 거취는 불투명하다고 말했고, 이번 대회에서 무득점에 머문 '애제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격려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이후 3번째 꿈의 무대 제패를 노렸지만 4강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아르헨티나는 독일과 상대전적에서 8승5무6패를 기록했지만 월드컵에서는 1승2무3패로 열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라도나 감독은 "무하마드 알리의 펀치 같았다"며 4골을 몰아친 독일 공격진을 전설의 복서에 빗댔다.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나의 선수들과 나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것은 아니다. 결과가 그라운드에서 발생하는 것을 모두 반영하지는 않는다. 독일은 찬스를 만들었고 우리 또한 그랬다"며 대패를 당한 선수들을 위로했다.
덧붙여 마라도나 감독은 "내일 갈 수 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진정한 아르헨티나 축구를 펼치는 것을 계속해서 보길 원한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마라도나 감독은 대회에서 무득점에 그친 메시에 대해 "그에게 훌륭한 월드컵이었다. 볼이 뜨거나 상대 골키퍼들이 스타들이었다"며 애제자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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