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에서 멈추기는 했지만 파라과이의 철벽수비는 세계 축구팬들의 뇌리에 깊숙히 박혔다.
스페인(FIFA랭킹2위)은 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8강 파라과이(31위)와 경기에서 다비드 비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스페인은 파라과이와 상대전적에서 2승2무로 앞섰고 2000년 이후 남미 팀을 상대로 11승1무로 절대적인 우세를 이어가며 통산 첫 번째 우승을 향해 진군했다.

그러나 스페인을 코너 깊숙히 몰아넣으며 끈질기게 괴롭힌 파라과이의 힘은 수비였다. 파라과이는 이날 경기서도 페르난도 토레스, 다비드 비야, 사비 알론소 등 최고의 공격진을 보유한 스페인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파라과이의 수비진은 남미예선서도 브라질에 이어 실점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날 경기서도 그들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그만큼 스페인을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스페인의 공격을 막아냈다.
남미 예선서 16실점 밖에 기록하지 않았던 파라과이 수비진을 이끄는 것은 우선 골키퍼 후스토 비야르. 파라과이의 전설적인 골키퍼 칠라베르트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그는 이날 사비 알론소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끝까지 파라과이에 힘을 불어 넣었다.
다리오 베론, 파울로 실바, 훌리오 카세레스, 클라우디오 모렐의 포백라인을 바탕으로 파라과이는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적절히 막고 간헐적으로 역습을 시도하며 스페인을 괴롭혔다.
파라과이는 조별리그서도 1실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했지만 철벽수비로 조 1위로 통과했다. 일본과 16강전서는 0-0서 승부차기를 벌여 승리를 챙겼다.
패배를 기록했지만 파라과이는 강팀과 대결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보여줬다. 득점이 많이 나온 경기는 아니었지만 파라과이는 철벽수비를 통해 남미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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