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애들 군대 보내다 임기 채우겠다" 한숨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7.04 08: 16

"이러다가 애들 군대 보내다가 내 임기 다 채우겠다".
한대화(50) 한화 감독이 주전 3루수 송광민의 갑작스런 공백에 한숨을 내쉬었다.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 앞서 한 감독은 투수 유원상의 아버지이자 전 한화 감독이었던 유승안(54) 경찰청 감독의 방문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군 문제가 화제로 떠올랐다.

한 감독은 "뭘 좀 만들어가나 했더니 군대 간다고 그런다. 송광민이 당장 빠지고 좌투수 공을 기가 막히게 치는 외야수 정현석도 올해가 마지막이라더라"면서 "올해, 내년 지금 군대 갈 선수로 넘쳐 흐른다. 그렇다고 2군 선수층이 두터운 것도 아니다"고 씁쓸해 했다.
이어 "군입대도 계획성 있게 추진해야 하는데 여기는 아직 그런 것이 안돼 있는 것 같다. 그런 문제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며 "내 임기를 애들 군대보내다가 다 쓰겠다"고 허탈하게 웃었다.
한 감독은 한화와 3년 계약을 맺었다. 김태균, 이범호 등 주축들이 빠져나가고 베테랑들이 대거 유니폼을 벗으며 어쩔 수 없는 리빌딩을 선언했다. 하지만 정작 선수층이 얇은 데다 그나마 쓸만한 젊은 전력들은 아직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 한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이에 유 감독은 "군입대 시기는 정말 중요하다. 야수의 경우는 경기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공백이 길면 복귀해서 잘하기가 쉽지 않다. 연기를 한 번이라도 하면 군법상 경찰청 입대는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13일 입대하는 송광민은 4일 엔트리에서 제외돼 입대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대신 체력을 보충한 정원석이 1군에 합류한다. 송광민은 올해 77경기에 나와 6홈런에 2할5푼9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한 감독은 "송광민이 가고 나면 김회성이나 오선진을 활용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언론을 통해 손지환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던 데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손지환은 삼성시절 함께 생활해봤기 때문에 장단점을 잘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정식선수로 등록돼 있지 않은 상태다. 3루 대안에 손지환은 아직 없다"고 못박았다.
손지환은 1997년 이종범의 뒤를 이을 유격수라는 찬사를 받으며 LG에 입단했다. 그러나 주전을 꿰차지 못한 채 진필중의 보상선수로 KIA로 이적했고 2008년 삼성, 2009년 SK에서 각각 방출됐다. 올초 일본독립리그 한국인팀인 '코리아 해치'에 입단했지만 팀 해체로 한국으로 컴백, 지난달 한화에서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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