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트작' 문성현, "딱 2가지만 생각하고 던진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7.04 09: 12

"즐겁고 기분좋다".
넥센 히어로즈의 또 하나의 히트작 문성현(19)이 성공적인 선발 전환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문성현은 지난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천으로 취소돼 선발 기회가 미뤄졌다. 3일 선발은 이미 예정된 대로 고원준이었다.

올해 15경기에 출장한 신인 문성현은 아직 데뷔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3패에 5.31의 평균자책점이 전부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목동 롯데전에서 선발 데뷔전을 가진 후 4경기 연속 선발로 마운드를 밟았다. 롯데전에서 1⅓이닝 5실점에 그쳤지만 다음 15일 SK전과 20일 두산전에서는 호투를 펼쳤다. 1위와 2위팀을 상대로 나란히 6이닝을 소화했고 각각 2실점과 1실점에 그쳤다. 다음 26일 삼성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3실점하며 물러났지만 5볼넷으로 스스로 무너졌을 뿐 공의 위력은 여전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문성현은 선발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청소년대표 포함 고교시절 단 한 번도 선발로 나선 적이 없다. 물론 1회나 2회 중간부터 나와 끝까지 던져 사실상 선발이나 마찬가지지만 시작부터 마운드에 서 있었던 경험이 없었다. 넥센 입단 때도 "선발보다는 중간이나 마무리가 괜찮다. 위기 때 올라가는 것에 익숙하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러나 문성현은 내심 선발 자리에 욕심을 보였다. 언론을 통해 김시진 감독이 문성현을 마무리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스스로 마무리를 자청했던 것이었다.
문성현은 "선발이 되고 나서 야구가 더 즐거워졌다. 기회를 잡은 만큼 절대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럴 자신이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문성현은 "데뷔전이었던 롯데전에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다. 볼배합부터 어떤 식으로 타자를 상대해야 할지 요령이 생겼다"면서 "삼성전에서는 평소와는 달리 복잡하게 생각을 하다가 스스로 자멸해버렸다. 이제 딱 2가지만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른다"고 밝혔다.
문성현이 밝힌 것은 '초구 스트라이크'와 '한가운데'다. "마운드에서는 무조건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질까를 생각한다. 또 다른 건 생각 안하고 한가운데만 보고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 2가지는 투수라면 누구나 갖춰야 하는 필수지만 정작 행하기는 쉽지 않은 덕목이다. 초구 스트라이크는 상대 타자는 물론 상대 전체 타선을 풀어가는 실마리라는 점에서 볼배합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또 한가운데 투구는 자신감과 동시에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는 것이다.문성현의 당찬 피칭 스타일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시진 감독은 "공격적으로 던지고 타자를 상대할 줄 안다"면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잠재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바라봤다.
 
금민철, 고원준과 함께 넥센의 차세대 선발축으로 떠오른 문성현이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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